앞으로 한국교회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지역으로 찾아가는’ 전도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총회는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도정책포럼을 열고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은 전도 방식을 소개했다. ‘전도, 브랜드로 승부하라!’를 주제로 강의한 강사들은 모두 “지역에 필요한 교회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장윤제 청림교회 목사는 2013년 경기도 광주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작은 도서관을 열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장 목사는 “전도지를 들고 지역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세상은 사람만 모으려고 하는 교회를 너무 잘 알아챈다”며 “이제는 순수하게 지역사회로 들어가 사람들이 ‘교회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카페나 방과후학교 등은 오히려 주변 상가나 학원의 항의를 받을 수 있지만, 도서관은 공공성이 있고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3㎡(10평) 이상의 공간에 좌석이 6석 이상이고, 도서를 1000권 이상 갖췄다면 작은 도서관의 조건이 충족되기에 개척교회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사역”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주일 문화가 아니라 주중 문화로 변해야 한다. 도서관을 통해 교회가 사랑방이자 상담센터, 돌봄교실, 교육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성 익산 기쁨의교회 목사도 “세상이 교회를 비방하는 이유는 교회에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교회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세상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기쁨의교회는 지난해 미혼모시설인 ‘기쁨의 하우스’를 세워 미혼모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15명의 새 생명이 탄생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세속주의에 대항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대안 공동체가 되고 하나님의 정의와 긍휼을 나타낼 때 많은 사람이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진우 청라은혜교회 목사는 전도 축제를 통한 성도 양육 방안을 제안했으며, 김성욱 총신대 교수는 전도를 위한 올바른 교회론 정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재경 예장합동 교육전도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대규모 전도 집회를 통한 물량적 공세가 교회 전도의 주류였다면, 이제는 일상의 ‘생활 전도’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세상 속으로 찾아가 삶으로 말하는 전도에 힘쓰자”고 말했다.
12.2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