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개신교인이며 무종교인 비율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리서치는 8일 이 같은 결과가 담긴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최근 1년간 한국인의 종교 변화를 다룬 대목이다. 지난달 26-29일 10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지난 1년 사이에 종교를 버렸다’고 답한 개신교인은 12%에 달했다. 개신교인 가운데 1%는 다른 종교로 전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불교를 믿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답한 비율도 개신교와 같은 12%였다.
이러한 결과는 종교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에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에서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18-29세 무종교인 비율은 67%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0월 482명, 올해 11월 508명을 상대로 각각 진행한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올해 조사에서 종교가 있다고 답한 18-29세 응답자 가운데 “내 삶에서 종교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0%로 전년보다 28%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종교를 가진 60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같은 질문에 동의한 비율이 65%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개신교인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가장 높은 곳은 광주 전라 지역이었다. 이 지역 응답자의 25%가 개신교인이었다. 불교 신자 비율은 영남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거주자의 불교신자 비율은 각각 29%, 24%로 전국 평균(17%)을 웃돌았다.
개신교인의 종교활동 참여율이 다른 종교보다 크게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개신교인 51%, 천주교 신자 25%였다(불교 신자의 경우엔 71%가 월 1회 미만, 혹은 아예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개신교인의 종교활동 참여율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6%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런 결과엔 코로나 탓에 대면예배가 힘들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는 2018년 1월부터 매달, 혹은 격주로 한국인의 종교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에는 이 기관에서 그간 실시한 정기조사(총 23회)를 종합한 내용도 담겨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개신교였다. 전체의 20%가 개신교인이었으며 불교와 천주교를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7%, 11%였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50%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갤럽이 지난 5월 공개한 한국인 종교 현황 조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개신교가 17%, 불교와 천주교가 각각 16%, 6%였다.
12.1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