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가 27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선 서울시 후원, CTS 주관으로 한국교회가 연합해 세운 2021성탄트리에 불이 켜졌다.
올해는 서울광장에 성탄트리를 세우기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교회연합이 2002년 성탄트리를 세운 뒤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임마누엘교회 새에덴교회와 명성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대신 등이 함께 했다.
2021성탄트리는 높이 16m, 밑지름 9m로 제작됐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제국 시절 최초의 성탄트리를 형상화했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온 선교사들과 한국교회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성탄트리를 세우고 사탕 봉지를 달아 온정을 나눴다. 이번 트리엔 사탕 봉지 대신 한국 전통 문양의 장식을 매달았다.
또 대한민국 구상나무 형태로 2021성탄트리를 디자인했다. 구상나무는 1907년 제주도에서 사역 중인 프랑스 타케 신부와 식물학자인 포리 신부를 통해 전 세계에 처음 소개됐다. 이후 개량종으로 개발돼 성탄 트리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무가 됐다. 재질이 뛰어나 가구 제작과 건축에 사용되는 고급 조경수로도 사용되고 있다.
성탄축제엔 교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전했고 CTS 공동대표이사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예장 통합 류영모 총회장 등은 교계 대표로 참석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크리스토퍼 델 코소 대사대리, 문화체육관광부 백중현 종무관 등도 자리했다.
점등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전사, 빛의 전사가 되게 해 달라”는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점등식엔 정관계 인사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대표들이 참여했다.
전남 나주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정종섭 사장은 소상공인을 대표해 무대에 올라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차갑다”면서 “일상회복이 가능하도록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대한기독간호사협회 소속인 방현정 간호사도 “예수님은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면서 “코로나라는 어두운 터널을 빛 되신 예수님이 환히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성탄트리엔 카운트다운을 외친 대표단이 스위치를 누르면서 불이 켜졌다. 내년 1월 3일까지 빛을 밝힌다.
점등식 이후 2부 음악회에서는 가수 알리, 성악가 소코와 소프라노 신델라, CTS K-가스펠 출연팀 등이 120분간 시민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공연을 펼쳤다.
다음 달 17-26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길에선 ‘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 in 정동’도 열린다.
12.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