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 연합으로 달려온 130여년이었다. 한글 발간 원칙과 찬송가 보급을 통해 특히 여성과 아동의 문맹 퇴치에 앞장섰다. 일반 출판사를 통틀어 현존 최고(最古)의 출판사인 대한기독교서회(서회·사장 서진한 목사)가 창립 ‘130+1주년’ 기념예배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드렸다.
서회는 1890년 존 W 헤론, 헨리 G 아펜젤러, 호러스 G 언더우드 등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의 문서선교 연합기관으로 서울 정동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서회는 설립 당시부터 한글 발간 원칙을 선언해 130여년간 1만여종의 책을 펴내며 한글을 통한 기독교 신앙과 문화 보급에 앞장섰다.
서진한 서회 사장은 “교계 안에서 서회는 한국교회의 모판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전신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서회의 터전 위에 세워졌고, 기독교방송의 설립도 당시 서울 종로구 서회의 건물 한 층을 무상 임대하면서 가능했으며, 서회 발간 ‘기독교사상’을 통해 김관석 박형규 목사를 비롯해 유동식 한완상 교수 등이 거쳐 갔음을 언급했다.
서 사장은 그러나 빛나는 주연보다 이름 없는 조연들에 더 주목했다. 그는 “선교사 옆에서 우리말을 다듬는 데 정성을 쏟은 한국인 조사들, 전국으로 성경 찬송과 함께 책을 팔던 매서인과 권서인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서회의 오늘도 없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서회는 한국 근현대사 여성사 문화사와 맥을 같이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발전과 은혜 넘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12.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