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감사할 거리보다는 불평을 할 조건이 더 많았던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 땅에 도착해 추위와 질병이라는 악조건들을 직면한 청교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했다. 감사는 감사할 상황을 만들어 온다.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 소비재 가격 급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621년 신대륙에 살아남은 청교도들의 상황도 매우 암담했지만 그들은 먼저 감사할 줄 알았다. 그리고 그 감사가 전통이 됐고 그 감사의 결과가 진짜 감사의 상황으로 바뀌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멀고 험난한 모험을 했지만 청교도들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신대륙의 혹독한 추위에 맞닥뜨리게 된다. 강풍과 눈보라, 추위, 질병과 식량부족, 원주민들의 적대 등을 경험하며 그 추운 겨울, 청교도들은 추위를 막아줄 집조차 없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그해 겨울 동안 102명의 청교도 중 약 절반 이상이 죽었으며 나머지도 지치고 건강이 쇠약해지고 질병으로 고생을 했다. 봄이 찾아왔을 때 살아남은 청교도들은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잘 가꾸어 그해 가을 처음으로 수확을 하게 된다.
1621년 청교도들은 신대륙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추수감사절 예배를 처음으로 드리게 된다. 첫 곡식과 채소 중 최고로 좋은 것만 모아서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허락하신 곡식으로 만든 칠면조 요리, 감자, 옥수수 요리 등을 나눠먹으며, 원주민들과도 함께 음식을 나눴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그 감사를 나누는 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전통으로서 우리가 기억해야할 그 뿌리다.
신앙 안에서 감사는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는데, 하나는 내게 행하신 것으로 감사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내게 행하실 것을 소망하며 감사하는 것이다. 이 둘은 시간의 관점에서 과거에 나를 위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과 앞으로 내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하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mother)’이고, 가장 아름다운 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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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상 감사하다(thank)와 생각하다(think)는 그 뿌리가 같다. 감사는 과학적 실체로서 최고 백신이자 인생의 면역체계다. 서양에선 “행복은 언제나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한다. 감사할 줄 모른다고 벌할 수는 없지만 감사를 모르는 삶 자체가 형벌인 셈이다.
실제로 올림픽 선수들의 만족도를 조사해본 결과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크게 만족한 사람은 동메달리스트였다고 한다. 금메달에 감격이 있다면 동메달에는 감사가 있다. 아마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다 살아 돌아온 사람의 심경 같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감사의 힘은 실로 크다. 어려운 여건이나 환경 속에서도 자신에게 여전히 허락되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심리적 고통의 양이 감소될 수 있다. 그래서 감사를 심리학자들은 가장 강력한 자기 보호기능 중 하나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적극적인 회복탄력성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결과들을 현실 부정을 통한 마취효과로 폄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취된 사람들이 더 강한 회복 동기를 지니지는 않는다. 더 적극적으로 일에 몰입했다는 것은 희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같은 물리적, 신체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1789년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미국의 “의무”로서 지켜할 국경일로 선포하게 된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의 뜻에 순종하는 것과 그의 은혜에 감사하고 겸손히 그의 보호하심과 사랑하심을 간구하는 것은 온 나라의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상원과 하원이 공동 위원회를 통해 내게 미합중국의 국민들에게 국가 감사의 날과 기도를 추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럼으로 이제 나는 11월 26일 목요일을 온 나라의 국민들이,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지선의 작가되신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분께 예배드리는 날로 정해 그 분께 이 나라의 국민들을 향한 그 분의 자비로운 돌보심과 보호하심에 대해 우리의 진실 되고 겸손한 감사를 표현하는데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후 1789년 10월 3일 조지 워싱턴.
11.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