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내년 9월까지 이어지는 106회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비욘드 코로나(Beyond Corona)’로 정하고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 전략 수립에 나섰다.
예장통합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106회기 정책협의회를 열고 ‘비욘드코로나목회전략위원회’(비욘드전략위원회·전국위원장 황해국 목사)의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정책협의회는 한 회기 동안 총회가 지향하는 목회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로, 총회 임원과 11개 상임부 부장, 7개 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69개 노회장과 총회 산하 기관 실무 책임자가 참석하는 전국 규모의 협의회다. 비욘드전략위원회는 106회 총회 주제인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에 따라 코로나 이후 필요한 목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조직됐다.
부서기 김한호 목사는 “위드 코로나를 넘어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맞고 있는 교회는 공공성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해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교회의 본래성을 회복한 뒤 공공성과 공적 복음을 회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동시에 교회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욘드전략위원회는 수도권(새문안교회)과 서부(전주완산교회) 중부(대전영락교회) 동부(대구상동교회) 지역에서 오는 22일과 26일, 다음 달 7일, 10일에 각각 세미나를 열고 지역교회 목회자들에게 총회 정책을 홍보한다. 지역 세미나에서는 류영모 총회장과 해당 지역 노회장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진행된다. 또 비욘드 코로나 목회전략을 수립한 교회들의 모범 사례 발표도 이어진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성암교회(조주희 목사), 경기도 수인중앙교회(김진 목사), 광주다일교회(김의신 목사) 등의 사례가 소개된다.
류영모 총회장은 설교에서 ‘비욘드 코로나’를 위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류 총회장은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고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신앙인들이 ‘사적(私的) 교회’를 섬겨 왔다”면서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열기 위해 번영과 성공, 물질주의를 극복하고 공적인 교회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류 총회장은 ‘절제’를 강조했다. 그는 “14-15세기 인류는 흑사병 앞에 무너졌고 지금은 코로나19로 무너지고 있다”며 “폭발적 인구증가와 창조질서 파괴, 생태계 교란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2-3년마다 팬데믹을 맞는다. 교회가 먼저 절제하고 창조세계를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총회 본부 인근 직장인·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성탄 행사’ ‘군 장병과 함께하는 사랑의 온차 전달식’ ‘이주민·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 ‘지구별과 함께하는 기후·생태계 위기 대응’ 활동도 시작한다.
11.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