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죄로 환경 파괴…”

침신대 ‘지구환경과 생태 위기’ 신학 콘퍼런스

지구 환경과 생태계 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환경의 신학적 해석과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침례신학대(총장 김선배)는 1일 대전 유성구 학교 교단기념대강당에서 ‘지구환경과 생태 위기’를 주제로 신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선 침신대 박경희(구약학) 김용복(조직신학) 교수가 ‘인간과 생태계를 향한 심판 신탁’과 ‘환경파괴와 생태 신앙에 대한 조직신학적 반성과 재해석’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호세아와 예레미야의 예언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타락과 부패가 초래한 생태환경 오염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호세아는 북이스라엘이 부흥의 정점에서 멸망하는 시기를 예언하고, 예레미야는 남유다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경험했다.

박 교수는 “두 왕국의 멸망은 단순히 하나님을 거역한 인간의 죄를 고발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 타락할 때 땅이 병들고 땅에 속한 생명 공동체가 함께 멸망한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인간과 땅은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는 언약 관계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과 자연의 언약 관계 안으로 돌아와 그 본분을 지켜야 한다”며 “자원 개발을 남용해선 안 되고 보전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논문 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환경 파괴의 뿌리를 어디에서 찾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해결 방안을 신학적으로 성찰하느냐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970년대부터 생태계 위기에 대한 신학적 반성이 본격화됐다. 역사학자인 린 화이트 2세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성서와 기독교 전통을 지목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창세기 2장 15절 등 성경의 여러 곳에서 ‘생태적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환경 살리기를 위한 기독인들의 변화도 요구했다. 김 교수는 “청지기 사명을 받은 기독인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인간의 죄로 파괴된 데 회개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죄악을 더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며 “기독인으로서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 제자도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강연자로 나선 빛의자녀교회 김형민 목사는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3년 전 샤인환경연구소를 시작해 교인들을 위한 환경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교회 주보와 교인들에게 배부되는 과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목장예배에서도 환경 보호에 대한 토론과 나눔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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