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정신으로 거듭나 거룩성 회복”

종교개혁주일 앞두고 기념강연 “한국교회 새로운 전환기...”

31일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진정한 회개로 거듭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감리교신학대 대학원(원장 오성주 교수)이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종교개혁 기념 학술강연회에서 강연자들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회개 정신으로 전환기를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첫 강의를 맡은 하정완 꿈이있는교회 목사는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성(城) 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던 때는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였다. 종교개혁자들이 고통의 현장 속에서 설교와 사역을 놓지 않은 덕분에 기독교는 세상의 지지를 받았다”며 “종교개혁의 회개 정신으로 당시 교회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것처럼, 한국교회도 진정한 회개로 뉴노멀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철 감신대 교수는 기독교인이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았음에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현상을 분석했다. 김 목사는 “회개의 ‘회(悔)’는 뉘우치는 일이고 ‘개(改)’는 고치는 일인데 오늘 한국교회는 ‘회’를 지향하는 영적 훈련이 주를 이루고, ‘개’를 지향하는 훈련은 부족하다”면서 “‘회’와 ‘개’가 통합되는 것이 온전한 신앙생활이며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김종준 목사)에서도 지난 20일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장총은 “루터와 칼뱅을 비롯한 개혁자들은 복음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중심으로 성경적 교리를 확립했고 성직 교권주의와 세속주의를 철저히 배격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도 성장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인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장총은 또 개교회 중심주의, 분열 및 파벌, 부패와 타락을 바로잡고 공교회성 회복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한장총은 “교회의 공공성이란 교회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더 높은 도덕성으로 떳떳해지며, 자기성찰에 엄격해지고 더 많이 겸손해지자”고 덧붙였다.

11.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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