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 교회, 타인과 연대의식 가져야”

기독교학회 50차 정기학술대회 “정치·사회 부문에도 신앙접목을”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왕대일 교수)가 30일 ‘뉴노멀시대, 빛을 만나다’를 주제로 제50차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방안을 고찰했다.

주제강연을 맡은 마이클 틸리독일 튀빙겐대 교수는 “뉴노멀 시대는 기독교의 진정한 목적을 인식할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연대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코로나19를 통해 단순히 정규예배를 온라인으로 재구성하는 등 상황에 적응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대인관계와 사회, 정치 분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를 믿는 신앙을 접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제강연은 틸리 교수 외에도 펭강 양(미국 퍼듀대), 조슈아 버만(이스라엘 바일란대), 엘리자베스 살라자르 산자나(칠레 복음주의대), 케빈 정(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 교수 등이 발표했다.

한국기독교학회 산하 14개 학회도 줌을 통해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와 한국문화신학회는 코로나로 등장한 ‘온라인(디지털) 교회’에 대해 논의했다. 성석환 장신대 교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에 한정되지 않는 가상공간은 기존 교회의 권위 및 진정성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건물’과 ‘교인 수’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번영주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회는 이런 한국교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사학회는 1348년 파리대 의학부 교수들이 낸 페스트 보고서를 분석하며 현 코로나 시대를 점검했다. 강치원 책읽는교회 목사는 “페스트 유행 당시 유럽의 기독교 전문가들은 전염병을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간주해 하나님을 심판의 신으로 생각했다”며 “오늘의 한국교회는 ‘우리와 함께 전염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하나님’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1.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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