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자신들의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포교하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교회와 성도들의 주의가 요청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내년, 그들만의 유월절을 앞두고 사람들을 미혹해 포교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18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성경 요한계시록 예언과 그 성취의 증거가 신천지에 있다는 것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주는 강연에서 전형적인 교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갑자기 큰 별을 본 뒤 신앙을 갖게 됐고, 농사짓던 자신이 요한계시록 속 밧모섬의 실상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깨닫게 해준 것을 전 세계 교회들과 지구촌 종교 지도자들에게 전하라 해서 전하는 것”이라며 “2000년 전 예언이 오늘날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이뤄졌다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이뤄진 것을 직접 봤는지 스스로 물어보라. 비겁한 자가 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교주가 ‘내가 말하는 실상을 모르면 구원을 못 받는다’거나 ‘계시록의 실상이 이뤄진 곳이 신천지다’는 식의 얘기는 전부터 계속했던 주장”이라며 “문제는 자신의 주장을 자주 바꿔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양 목사에 따르면 이 교주가 주장하는 요한계시록의 예언 가운데 신천지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과 인물로 성취됐다는 ‘실상 계시’나 ‘환상 계시’란 용어는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오거나 구분하지 않는다.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예언(預言)’은 미래의 일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뜻과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뜻하고, 요한계시록에 나온 ‘아시아’도 지금의 아시아 지역이 아닌 당시 소아시아 지역인 터키 일대를 말한다.
양 목사는 “이 교주 자신이 요한계시록의 참증인이라고 하는데 막상 그 구체적인 실상 하나하나를 신천지 신도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가 주장하는 실상이나 관련 시간이 자주 바뀌는 것은 짜깁기한 ‘누더기 실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지도부는 그들이 지키는 유월절인 내년 1월 16일에 있을 전도현황 보고대회를 앞두고 포교에 혈안이 돼 있다”며 “연말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사람들을 미혹해 신천지 센터로 등록시키려 한다. 현혹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10.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