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기성세대 스테레오 타입 모여 옛 방식 고수하는 보수적 집단”

기윤실, MZ세대 목소리 담은 좌담회 개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MZ세대들을 초청해 이들이 바라보는 한국교회에 대해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한국교회 하면 ‘방역 협조 거부’ ‘예배 강행’ 등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코로나19와 한국교회, MZ세대가 말하다-청소년 편’과 ‘청년 편’을 올렸다. 앞서 기윤실은 지난 4월과 6월 언론인, 정치인, 이웃종교 등 외부 시선을 통해 한국교회를 들여다봤다.

청년 편 패널로 나선 정민호씨는 “한국교회 하면 방역 협조 거부, 예배 강행 등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일부 기독교인들이 강행했던 광화문 집회 등을 보면서 내가 속한 한국교회 범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종교, 신앙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비상식적인 모습에 한국교회와 거리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패널로 나선 조혜진씨 역시 “교회는 기성세대들의 스테레오 타입이 모여서 지배 구조든, 소통 체계든 옛 방식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집단이란 생각 밖에 안 든다”며 “교회 관련 뉴스에 ‘기독교인은 자아 성찰을 못 한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그걸 보고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청소년 편에 등장한 서예나(18)양은 “주변 지인 10명 중 9명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방역 수칙 어기고 예배를 드린 일부 교회, 범죄를 저지른 목사님 혹은 성도님들 얘기를 듣고 그런 인식을 갖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 편 패널로 나선 김단(17)양 또한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그걸 직접 누군가에게 표출하진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론 확실히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교회의 모습에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서양은 “(지금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지만) 사실 원래 기독교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며 “일부의 모습이 기독교 전체로 받아들여져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그 (좋지 않은) 인식을 더 악화시키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야겠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09.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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