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10월 31일까지 교계 보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통합 대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엔 실무 협의에 나설 대표자를 선정해 달라고 제안하기로 했다.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위원장 김태영 목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했다. 회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통합 백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한국침례회 7개 교단 대표로 구성된 통준위 위원들이 참석했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모두발언에서 “현재 한국교회와 한교총은 대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산적한 문제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국교회의 권위와 공익을 세우는 데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 예배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며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통준위 대변인 지형은 기성 총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 논의에 나설 한교총 대표로 소 대표회장과 김 위원장, 최종호 기감 감독 그리고 본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한기총 측이 각 기관 대표회장 간 3자 회동을 통해 통합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부분에 대해선 한교총은 대형 교단이 모인 거대 연합기관으로 각 회원 교단의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전했다. 조건 없이 통합을 우선 추진한 뒤 나중에 기관 간 이견을 좁히는 식으론 진행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지 총회장은 “7개 교단 대표로 통준위가 구성된 만큼 한 사람의 주도로 결정하는 ‘톱다운’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 기관 형편에 따라 합법적인 협의 절차를 갖춰가며 통합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09.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