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대표회장에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기관통합의 성공을 위해선 각 기관 대표회장이 모여 통합에 관한 큰 틀을 먼저 합의하는 ‘톱다운’ 방식이 적절하다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지난 23일 내부 임원회를 거쳐 연합기관 통합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은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대표로 나왔다. 당시 한기총은 임시총회 개최보다 연합기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기자회견에선 그동안 수차례 통합이 무산된 전례를 들며 한기총 내 일부 회원 교단을 향한 이단 시비 등 통합을 위한 걸림돌과 한계가 문제로 제기됐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그간 진행된 통합이 실패한 근본 이유는 결국 이권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통합 성공을 위해 그 어떤 조건이나 전제도 달지 않고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단 문제에 대해선 “한기총 내부에 어느 곳이 이단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회원 교단에 불이익을 줄 순 없다”면서 “아직 각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이단 문제를 제기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중 열릴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 주요 교단 대표가 바뀌는 등 시기적 한계 부분은 “지난 수개월 동안 물밑에서 통합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이젠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성숙해져 열매를 맺을 적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통합 실무를 담당할 기관통합준비위원회도 구성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길자연 엄기호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고문, 김용도 한기총 명예회장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위원으로는 김명식 이용운 류성춘 공동회장, 황덕광 서기, 김정환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한기총은 기자회견 후 낸 메시지에서 “교계 통합은 시대적 요구이자 과제”라며 “어떤 조건과 전제 없이 교계 통합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09.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