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106회 정기총회에서 주요 기관장 4명을 동시에 인준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변수가 있지만 예장통합은 9월 28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에서 정기총회를 열 예정이다.
예장통합은 9월 열리는 총회에서 사무총장과 장로회신학대 총장, 한국기독공보·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총회 요직으로 분류되는 이들 기관장을 한꺼번에 인준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총회 개회 전 각 기관 이사회나 총회 임원회는 기관장 서리를 미리 선출한다. 총회 인준은 기관장을 임명하는 마지막 단계로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인선은 무산된다. 지난해 장로회신학대 총장 인준이 무산된 게 대표적 사례다.
기관장 선출 절차는 각각 다르다. 총회 본부를 대표하는 사무총장은 9명으로 구성된 총회 임원회가 투표로 결정한다. 김보현 영국 선교사, 김상만 수서교회 부목사, 김종성 주안대학원대 교수, 남윤희 실로암안과병원 홍보기획실장, 박명성 전 세계선교부 본부선교사, 백경천 이삭의샘선교회 총무, 정병준 서울장신대 교수(가나다 순)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장통합 임원들은 다음 달 초 회의를 열고 사무총장을 낙점해 총회에 보고한다.
장로회신학대 이사회는 이미 총장대행으로 일하던 김운용 교수를 총장서리로 선출했다. 장로회신학대 이사회도 총대들에게 김 총장서리에 대한 인준을 요청한다. 한국기독공보와 한국장로교출판사 이사회도 사장 인선을 마무리한 뒤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
한편 ‘장로교 12신조’의 일부분이 삭제된 경위를 찾는 조사위원회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0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 조직인 독노회가 조직될 때 채택한 장로교 12신조는 신앙과 신학, 목회의 기둥으로 불리는 장로교회의 핵심 가치다.
하지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위원장 심상효 목사)가 장로교 12신조 일부 내용이 삭제됐는데 경위를 알 수 없다며 최근 조사위 구성을 청원했다. 이대위는 “열두 번째 신조의 마지막 문장인 ‘그러나 오직 믿지 아니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정죄함을 입어 그 죄에 적당한 형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부분이 삭제됐지만 아직 누구도 경위를 모른다”며 “예장합동과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삭제된 경위를 조사하게 해 달라”고 밝혔다.
최태영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은 한국기독공보에 기고한 글에서 “1907년 독노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다른 장로교단 신조에 여전히 남아 있는 내용이 유독 예장통합에서만 사라진 건 놀라운 일”이라며 “삭제된 건 지옥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마치 지옥을 부정하거나 경시하며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고 심판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제거하려는 이단적 행위와도 같다”고 우려했다.
07.3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