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규모에 맞는 유연한 지침 필요”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 정부에 교회 자율권 회복 요청

교계가 정부에 방역지침 4단계 시행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전하며, 예배당 규모에 맞는 유연한 지침을 정해줄 것과 예배에 대한 교회의 자율권 회복을 요청했다. 정부가 근시안적인 방역 정책의 실패에 따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긴급간담회에 참석했다.

소 대표회장은 이날 김 총리에게 교회의 방역상황과 비대면 예배 시행의 어려움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예배 공간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천석 규모의 예배당에 보다 더 유연한 지침을 정해주면 좋겠다”면서 “비대면 상황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예배 인원 참여가 가능한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은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까지 이르게 된 원인으로 정부의 근시안적이고 편향적인 방역정책을 꼽았다.

한교연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불가피성을 고려하더라도 교회마다 피 나는 노력을 한 덕분에 교회를 통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교회가 또다시 예배를 통제당해야 하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폭증하는 현실에서 정부는 근시안적인 방역 정책으로 술집 등 유흥시설의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줌으로써 방역에 있어 국민적 해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노총은 8000명이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해도 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 이상 택시도 타면 안 되고, 모임도 하지 말라는 식은 누가 봐도 편파적이고 편향적 방역 정책의 실패”라면서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방역을 구실로 통제와 규제의 대상으로 삼아온 예배에 대한 교회의 자율권을 회복하는 동시에 보다 철저한 책임방역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7.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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