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최소 8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수가 공개된 건 처음이다.
김아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이슬람 선교를 전문으로 하는 13개 단체와 개별 접촉해 파악한 파송 선교사 현황을 담은 ‘팬데믹을 경험한 이슬람 선교’ 기고문을 기독교사상 7월호에 게재했다.
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국이슬람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의 이슬람 선교 전반을 다루는 연구논문을 내년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파송 선교사 수와 같은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건 이슬람 국가 선교가 극도의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하거나 독단적 사역을 지양하는 건강한 선교단체들이 한국교회와 선교현황을 공유해 이슬람 선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이슬람 국가 선교사 파송과 우리나라에 온 이주 무슬림 사역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최대 40%의 선교사가 귀국한 단체가 있을 정도로 사역이 위축됐지만 점진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로 이주하는 무슬림도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선교도 확대해 이방인을 환대하는 사역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이 된 13개 선교단체는 전방개척 사역을 비롯해 의사와 교사·교수 활동을 통한 전문인 사역, 비즈니스 사역 등을 하며 무슬림 선교의 좁은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선교단체들은 현지에서 여러 단체끼리 협력사역을 하는 게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대안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여성 선교사를 통한 무슬림 여성선교를 확대하는 것도 포스트코로나 선교의 대안으로 꼽혔다.
07.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