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성향은 보수, 정치는 진보 28.5%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설문조사...한국교회개혁 기대

성경의 무오성을 강조하는 등 보수적인 신앙을 갖고 있지만 정치 성향은 진보적인 교인이 전체 교인 4명 중 1명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사회적인 비판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개혁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연구원에서 ‘2020 개신교인 미디어 활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박진규 서울여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선 교회를 ‘정치적 보수’로만 보는데 교인들도 정치적, 신앙적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설문 응답자의 정치·신앙 성향을 교차 분석한 결과, 보수적인 신앙을 갖고 있지만 정치적으론 진보적이라고 답한 교인 비중이 28.5%를 차지했다. 신앙과 정치 성향 모두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교인은 34.5%, 신앙·정치 진보 교인은 19.4%, 신앙 진보·정치 보수 성향은 17.6%였다.

박 교수는 ‘신앙 보수·정치 진보’ 집단의 교인들이 향후 개신교 개혁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40-50대 비중(53.0%)이 절반 넘는 이 집단은 한국교회의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박 교수는 “교회 내부의 개혁을 주도하는 세력이 정치적 진보색이 짙은 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신학적 보수성을 기반으로 공공성·시민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20대 교인들이 진화론, 낙태, 공산주의, 동성애 등을 접할 때 목회자나 기독교 지인보다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04.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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