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분과위’ 정상화…‘교단헌법’ 개정작업 시동

기감, 29일 첫 회의 열고 현장 의견 반영키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제34회 입법의회 준비에 돌입했다. 기감은 2년마다 입법의회를 열어 교단 헌법에 해당하는 ‘교리와 장정’을 개정한다. 올해는 10월 중 열린다.

기감은 입법의회에 앞서 유명무실한 분과위원회를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기감에는 헌법연구·공천위원회, 교리적선언·사회신경·예배서(예문)연구위원회, 교역자수급·과정법연구위원회, 의회제도·행정연구위원회, 교회재산관리제도연구위원회, 재판법연구위원회, 은급제도연구위원회, 장정개정위원회, 장정유권해석위원회, 규정·규칙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11개 분과위가 있지만, 장정개정위만 가동해 왔다. 장정개정위는 입법의회에서 다룰 개정안을 종합한 뒤 심의하는 위원회다.

아무런 기능을 못 하는 ‘식물’ 분과위는 교리와 장정 개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게 했다. 분과위가 제 역할을 못 한 건 10여년간 기감 교단이 내홍을 겪었던 영향도 있다.

489명의 입법의회 회원 명단을 확정한 기감은 18일 분과위 조직도 마무리했다. 분과위 전체는 오는 29일 첫 모임을 하고 입법의회에 상정할 교리와 장정 개정안 심의에 들어간다. 각 분과위가 마련한 개정안은 다음 달 20일 열리는 장정개정위가 모아 검토한 뒤 이르면 5월 중 개정안을 확정한다.

이철 감독회장도 분과위 정상화를 통해 입법의회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회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명무실한 11개 분과위를 모두 가동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청취한 뒤 장정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분과위가 제대로 가동되면 기감 전체의 바람도 살필 수 있고 막혔던 소통도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입법의회에서는 은퇴목회자 은급, 통합 신학대학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03.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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