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시한부 종말론을 펴는 최모씨에게 성도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씨는 구독자가 4만7000여명인 ‘영원한 복음’ 채널을 운영하며 2027년 예수 재림과 휴거를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8일 ‘큰 표적과 휴거’란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성경 본문 구절과 올해 별자리와 태양계 행성의 위치, 교회 절기를 비교하며 시한부 종말론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올린 영상에선 2027년 9월 23일 예수가 재림한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정했다. 하나님께서 동방박사에게 별을 따라 예수가 태어난 곳을 찾게 하신 것처럼 재림에 관한 비밀도 별의 움직임 안에 숨겨 뒀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유신 안산제일교회 협동목사는 11일 “성경 어디에도 재림과 관련된 별 이야기는 없으며 성경은 초림과 재림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나 공통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도 다루고 있지 않다”면서 “전형적인 시한부 종말론”이라고 비판했다.
최씨는 2017년과 2020년에도 휴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일부 추종자는 2017년 필리핀에 가서 휴거를 기다렸다. 두 번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휴거와 종말론으로 사람들을 미혹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서울상담소장 이덕술 목사는 2017년 최씨 추종자의 가족과 상담한 경험이 있다. 이 목사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기다렸던 휴거가 안 와도 또 다른 새로운 계시를 원하는 등 뭔가를 계속 이어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자신을 목사라고 지칭했지만, 어느 교단 소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나 안식교 계열이라고 의심한다. 최씨가 유튜브에 밝힌 이메일 주소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며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은 없었다.
박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터넷 예배가 대세가 되다 보니 이단들이 그 틈을 타고 성경을 잘못 가르치고 있어 문제”라며 “한국교회가 교인들에게 건전한 성서해석을 바탕으로 한 요한계시록을 공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도 “잘못된 종말론은 구원론을 왜곡하고 두려움을 조성해 가족과 이웃을 떠나게 만든다”면서 “현세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믿음으로 인내하고,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현세를 잘 살아내게 하는 건강한 관점의 종말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3.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