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을 기치로 하는 프로라이프운동에 남성들도 적극 동참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필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행동하는프로라이프 남성연대’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성 프로라이프운동, 어디로 가야 하나?’ 세미나를 열었다.
이봉화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프로라이프 남성연대가 설립돼 남성들도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임신·출산 문제를 여성에게만 떠넘기지 않고 남성이 함께 책임지는 사회가 된다면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이상원 총신대 교수가 ‘생명운동에 있어서 남성의 성경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자녀 출산과 낙태의 책임을 임신부에게만 일방적으로 물어선 안 된다”면서 “성경적 결혼관은 결혼관계에서 남자에게 지도적 위치를 부여하는 만큼 오히려 남자에게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녀는 인간이라는 본질에서는 평등하나 성향, 뇌 구조, 성적 특성, 생식과 자녀 양육의 특성에서 차별화된다”며 “서로가 지닌 독특한 역할과 기능을 상호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자녀의 출산과 양육 과정을 완성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카도쉬아카데미 교육위원장 김동진 일산 하나교회 목사는 미국 프로라이프 역사를 되짚어 보며 한국 프로라이프 남성 운동의 방향을 모색했다. 김 목사는 “미국 남성들의 활발한 참여는 프로라이프운동이 남녀 모두의 책무임을 잘 보여준다”면서 “한국도 방관자에 지나지 않는 남성들에게 태아 생명의 제공자이자 보호자이며, 생명 가치 수호에 책임 있는 당사자라는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낙태에 관한 책임을 남성에게도 부여함으로써 생명 존중의 생태계가 확장되고 실질적 낙태율 감소로 이어지도록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창화 전국가족입양연대 대표는 ‘입양운동과 남성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교회 내 남성들부터 혈연중심적 가족관에서 벗어나 고아까지도 품는 기독교적 가족관으로 입양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02.0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