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기독교 청년의 사회 및 신앙 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독교의 ‘가족 종교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21세기교회연구소에 따르면 만 19-39세 기독청년 700명에게 기독교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을 때 77.4%가 ‘가족(부모)의 영향·전도’라고 답했다. ‘친구와 지인의 영향·전도’는 17.1%였다. 교회 출석 시기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모태 신앙’이라고 답했다. 성인이 된 후 교회를 다니게 된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21세기교회연구소장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부모에서 자녀로 신앙이 잘 전수되는 건 긍정적이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청년세대에서 기독교의 확장이 여의치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며 “초등학교 이전에 교회를 다닌 비율이 65%나 될 정도로 기독교가 가족 종교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기독교 신앙 확장에 장애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따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일부 교회의 일탈 행위로 기독교에 대한 배타적 여론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기독청년들조차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기독교의 책임이 크다고 동의한 사람이 70.6%나 됐다.
21세기교회연구소를 비롯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단체들은 오는 27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1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를 개최한다. 정 교수가 ‘변화하는 청년들의 안과 밖’을 주제로 발제하고,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이 ‘기독교 신앙의 해체와 재구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패널토의는 정 교수와 송 교수, 김현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팀장이 나선다.
01.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