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모이는 총회’어쩌나…교단들 깊은 고민

예장통합 온라인전환결정 총회 규칙부 ‘불가’해석 제동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면서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 개회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태영 목사)은 지난 26일 임원회를 열어 오는 21-22일 서울 도림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인 총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임원회는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전체 임원이 참여하는 의결기구다. 예장통합은 도림교회에선 부총회장 선거와 임원 이취임식만 진행하고, 이를 전국 30여개 지역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총회 산하 부서 실행위원회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해온 교단은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8일 총회 규칙부가 ‘치리회의의 온라인 화상 회의는 불가하다’는 해석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화상회의 도입 초기에 교단은 ‘조직, 법률제·개정, 인준은 화상으로 할 수 없다’는 세칙을 통과시켰다. 규칙부가 총회를 온라인으로 할 수 없다고 해석한 이유다. 교단 임원회는 당일 또다시 규칙부에 온라인 총회 개회 여부를 질의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31일 “현재는 재난 상황인 만큼 규칙부에 다시 한번 법률 해석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봤을 때 온라인 총회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양일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총회를 여는 예장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도 31일 임원회를 열고 ‘모이는 총회’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온라인 총회에 준하는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임원들은 결론을 유보했다. 

예장합동은 조만간 임원회를 다시 열어 이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최우식 총무는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면서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모든 상황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도 고민이 크다. 기감은 1만명의 선거권자가 오는 29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을 선출한다. 투표장마다 400-1200명의 선거권자가 방문할 예정이다. 기감은 10월 29-30일 총회도 개최한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감 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권자를 완전히 확정 짓지 못해 선거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많지만,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모일 방법이 없어진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09.0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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