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학대학 교수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국신학대학교수연대는 10일 “차별금지법은 신앙과 양심에 따른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라며 “기독교 대학과 신학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우리 교수들은 이 법의 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연대는 성명을 통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교수연대는 “이 법은 동성애나 소위 ‘제3의 성’이라는 표현 등을 잘못된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한다”며 “신학교에서조차도 동성애가 죄라고 가르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기독교 학교의 존재 근거를 해치는 행위”라며 “‘동성애가 허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사역하는 것을 막을 근거도 없어진다”며 “이 경우 교회 공동체 역시 교회의 본래 성격과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연대 공동대표 중 한 명인 고려신학대학원장 신원하 교수는 “차별금지법이 여러 가지로 포장돼 있지만, 그 핵심 목표는 동성애뿐만 아니라 양성애, 다자성애와 같은 것도 이성애와 동등한 것으로 취급하고 대우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차별금지 대상이 아니라 윤리적 판단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윤리적 대상에 대해 판단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처벌하겠다는 이 법안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반대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교수연대는 지난달 20일부터 차별금지법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7일 기준 369명의 신학교수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교수연대는 11일 오후 3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차별금지법 반대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08.1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