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코로나로 연기 ‘목사고시’ 실시

전국 4개 권역서 1300여명 응시 방역 만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차례 연기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의 목사고시가 6일 전국 4개 권역에서 분산 실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시험 연기와 전국 권역별 분산 개최 모두 초유의 일이다.

예장통합 총회 고시위원회는 매년 봄 실시하던 목사고시를 올해는 6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1300여명 수험생이 응시하는데 소속 노회에 따라 서울 강남·강북권은 장로회신학대에서, 중부권은 대전신대, 서부권은 한일장신대, 동부권은 영남신대에서 시험을 치른다. 고사장 분산은 수험생 간 거리 두기를 위한 고육책이다. 수험생은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체온 측정에서 37.5도 이상이 나오면 귀가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30분 경건회로 시작하며 오전엔 서술형 시험인 설교와 논술 과목을 치른다. 오후엔 객관식으로 성경, 교회사, 헌법 과목을 각각 33문항씩 풀어야 한다. 이후 면접을 끝으로 시험이 마무리된다. 출제위원 및 고시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태에서 시험을 마칠 때까지 외부 접촉이 금지된다.

총회 고시위원회는 시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출문제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논술 문제는 “차별금지법의 현황을 진술하고 이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비판과 목회적 입장의 해결 방법을 논하시오”였다. 설교는 구약 오바댜 1장 17~21절을 본문으로 ‘한국교회의 회복’에 관해 서술하는 문제였는데 성경 지참이 금지돼 난이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객관식인 성경 과목엔 ‘역대상, 역대하는 몇 장까지 있는가’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하나님께 번제로 드린 사건은 창세기 몇 장인가’와 같이 숫자를 묻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 단순 암기라기보다 성경을 늘 가까이 두고 주야로 묵상하는지 점검하는 취지의 문제다.

08.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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