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끈 조이고…중단된 일부 사역재개

‘교회 방역강화 해제’ 첫 주일 표정

교회 방역강화 조치가 해제된 뒤 첫 주일인 26일, 전국 교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중단했던 사역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명진 목사는 이날 주일예배 설교에서 “모범생이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게 모범생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성도들에게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교회는 지난달 성도 가족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비대면 심방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N차 감염 확산을 총력 저지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이날도 소모임 중단을 이어갔고 카페와 식당 문도 열지 않았다. 체온 측정기도 새롭게 배치했다. 안면인식 체온 측정기는 3m 거리에서도 최대 20명까지 체온을 잴 수 있다.

성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유지했다. 교회 입구 바닥엔 스티커를 붙여 성도 간 1m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예배당으로 가는 계단은 오르내리는 사람이 마주치지 않도록 계단 가운데 선을 그어 나눴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를 유지한 채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교회는 이번 주 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다음 달 2일 성찬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도들은 이날도 마스크를 쓴 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그재그 모양으로 그려진 안내선을 따라 예배당으로 갔다. 모든 성도는 등록증을 전자 출결 시스템에 찍어야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다. 100여명의 찬양대원도 기존의 찬양대석과 예배당 2층으로 분산해 앉아 접촉을 최소화했다.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예배를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속히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권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2주 동안 중단했던 ‘새가족교육’을 재개했다. 이현석 목회행정기획 담당 목사는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발표 이후 정규예배가 아닌 모든 모임을 취소했다”면서 “24일 조치가 해제되면서 새신자를 양육하는 새가족교육반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도 철저한 방역 속에서 예배당 문을 열었다. 이날 교회는 방역강화 조치 후 중단했던 찬양대의 찬양을 재개했다.

등록 교인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바코드를 찍고 예배당에 들어갔다. 바코드가 없는 교인은 즉석에서 바코드 스티커를 발급받아 휴대전화에 부착했다.

권성우 부목사는 “교회는 올 초부터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교회 방역강화 조치가 해제됐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밝혔다.

08.01.2020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