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17일 검찰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단 사역자와 피해자들은 철저한 구속수사를 주문하고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이날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이만희 교주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지병을 호소하면서 4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 조치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은 신천지가 가족의 요구로 이단상담을 받는 등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잘 써먹는 거짓말 중 하나”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가 국가와 사회에 끼친 해악이 너무 크기에 교주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신유 광주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 교리대로라면 1980년부터 9월부터 이만희의 영생은 시작됐다”면서 “따라서 신천지 안에서 이만희는 천년만년 사는 이긴자로 추앙받는다. 신천지 내부에선 ‘고령’이라는 수식어는 쓰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탈퇴자들이 ‘신천지의 최대 시험은 이만희가 죽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요즘은 교리가 바뀌어 재림의 영이 이만희에게 임한 것이 아니라 아직 옆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쯤 되면 신천지 간부라면 이만희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소장은 “고령이라서 구속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천지에 속아서 10년을 허비한 A씨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도들 앞에서 건강 이상 없다고, 예수님의 영이 함께하니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해놓고 검찰수사 때 갑자기 몸이 아프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신도들 앞에서는 나이와 상관없는 청년처럼 추앙해놓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고령의 노인으로 지병을 호소했다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라면서 “철저한 조사로 교주만 구속돼도 신천지 이탈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수년간 신천지의 피해를 알리는 활동을 했지만, 이만희 교주가 지병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구속만이 피해 가족의 아픔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교주의 구속수사를 계기로 신천지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종교사기꾼의 실체를 인식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신천지 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성 추문에 대한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베드로지파 맛디아지파 등 불투명한 재정문제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7.2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