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교회학교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본부장 권순웅 목사)와 교육개발원은 13일 서울 총신대에서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포럼을 열었다.
오전에는 권순웅 목사와 교육개발원장인 라영환 총신대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교회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권 목사는 “언택트 문화를 선교학적으로 변형해 양육 교제 전도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등 언택트에 예수의 깃발을 꽂아야 한다”고 했다. 라 교수는 “다음세대가 무엇을 고민하고 필요로 하는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근거로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불평등도 문제인 만큼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 디지털 기기를 저소득층에 배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총신대 교육 전공 교수들이 발제자로 나서 영·유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 발달 단계에 따른 실질적인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허계형 교수는 “영·유아기엔 직접적이고 감각적이며 경험을 중시하는 학습 특성이 있어서 언택트 교육을 위해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배 규칙 정하기, 일과표 제작 등을 제시했다. 유·초등부 발제를 맡은 함영주 교수는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을 지도하고, 신앙적 표현을 미디어를 통해 직접 만들 수 있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는 등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컴퓨터교육 전문가인 김수환 교수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중·고등부를 위해 온라인에서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중·고등부 교사인 김 교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활용한 실시간 성경공부, 유튜브를 통한 성경말씀 묵상 등 직접 활용한 온라인 미션 사례와 방법을 소개했다.
유은희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쉽게 잃을 수 있는 묵상의 능력을 키우고 아이들을 진짜 제자로 키워낼 방법에 대한 고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07.18.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