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들어온 성경학교…

부모·자녀 신앙체험공유 초점…교사강습회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성경학교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대세는 온라인 여름성경학교다. 적지 않은 교회가 온라인을 통해 ‘방구석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대변하는 성경학교의 키워드는 ‘가족’이 될 전망이다. 모이는 성경학교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온 가족이 함께 성경학교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 송학대교회(박병주 목사)는 오는 19-25일 1주일을 가정성경학교 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각 가정에서 자유롭게 2일을 정해 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내 마음이 들리니’를 주제로 진행되는 온라인 성경학교에 앞서 교회는 동영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가정마다 ‘성경학교 꾸러미’도 발송한다. 여기에는 성경학교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교재와 준비물을 담는다. 교재 외에도 가정예배 자료집과 기도문 만들기에 필요한 자료도 포함된다. 이 교회 다음세대 담당 김혜경 목사는 1일 “가정성경학교 주간에 집이든 캠핑장이든 가족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가족이 신앙적 경험을 공유한다는 데 방점을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생방송 성경학교를 준비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성경학교는 8월 20일 열린다. 중·고등학생 성경학교도 8월 중 진행된다. 이번 성경학교의 콘셉트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이다. 성경학교 당일 교회 본당에서 교역자와 교사들이 성경학교를 진행한다. 이를 교회 유튜브 계정으로 실시간 송출하면 교회학교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성경학교에 참가한다. 반포교회도 사전에 ‘기프트 박스’를 교인 가정에 발송한다. 성경학습을 위한 교재와 성경학교 티셔츠, 음식 만들기 재료를 담을 예정이다. ‘가족오락관’과 유사한 추억의 게임도 준비했다. 스피드퀴즈나 이구동성 게임을 통해 부모 세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성경학교 중에는 수시로 각 가정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교회 SNS에 공유해 교인들의 유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교단들도 나섰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교단 성경학교 홈페이지(성경학교.com)를 통해 온라인 강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습회에서는 교재의 필진이 출연해 가정에서 성경공부를 할 때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감은 ‘예수님과 함께’라는 제목의 온라인 성경학교 교재를 만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도 홈페이지(new.pck.or.kr)에 온라인 여름성경학교 자료실을 만들었다. 각종 특별활동과 성경공부를 위한 자료들이 게재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현호 기독교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교회의 사역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역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확장됐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온라인 교회학교를 통해 관찰자 입장이던 부모가 교육 책임자의 자리를 찾았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부모와 교사가 협력하는 새로운 신앙교육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07.11.2020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