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모임 재개·취소 사이 ‘장고’

예장합동·기침 행사 앞두고 연기 혹은 진행여부 미뤄

최근 정규 예배가 아니라 교인이나 목회자가 모이는 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각 교단도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초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뒤 교단들은 미뤄왔던 종교 모임을 재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농어촌부는 2일 긴급 임원회를 열고 오는 9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던 농어촌 교역자 부부수양회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수양회는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과 장소를 바꿔 6월 제주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체여행으로 인한 감염확산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기를 결정했다.

농어촌부 홍석환 장로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농어촌교역자 수련회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농어촌 지역에서 어려움을 딛고 사역하는 목회자와 사모를 위로하는 의미 있는 사역”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더 움츠러든 농어촌 교역자들에게 참가비를 전액 지원하고 힘이 돼주고자 준비했는데 연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오는 18일 총회 임원회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논의를 한 뒤 농어촌부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조율할 계획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도 오는 25~26일 대전에서 교역자복지회 주관으로 개최하는 원로목사 위로회를 두고 고심 중이다. 기침은 매년 원로목사 부부를 초청해 1박 2일간 행사를 갖는데 올해는 원로목사 부부동반으로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령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일엽 기침 총무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오는 13일 천안 하늘중앙교회에서 열려던 제47회 전국 초중고 찬양경연대회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찬양경연대회에는 전국 교회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수천 명이 모일 예정이었다.

 

06.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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