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목사는 최근 유튜브에서 기독교 영화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전능신교)’라는 곳에서 올린 영화와 말씀이 화면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3년 전 올린 것부터 지난달 올린 것까지 시기는 다양했다. A목사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이곳은 동방번개 또는 전능신교로 알려진 이단이었다.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속 이단 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전문가들은 이단들이 대다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거점을 이미 확보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단 콘텐츠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많은 이단이 유튜브에 투자하는 이유가 있다”며 “본인들의 정체성 세탁을 위해 유튜브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임웅기 광주상담소장은 “친밀감 형성 후 교리를 전파하는 이단들의 수법을 볼 때 유튜브는 대단히 좋은 도구”라며 “거기 올리는 콘텐츠들은 자기네 홍보 영상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전능신교가 올린 기독교 영화를 클릭하면 아래 ‘어떻게 해야 주님을 맞이하며 천국에 들림 받을 수 있을까. 언제든 연락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카카오톡 계정을 볼 수 있다. 클릭하면 바로 상담 채널로 넘어간다.
전문가들은 이단의 이 같은 콘텐츠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철저한 검증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탁 소장은 “아무리 은혜로운 말씀이라 해도 올린 이의 정확한 배경이 나와 있지 않다면 관계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돌다리라도 다시 한번 두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단 콘텐츠가 아예 들어 올 수 없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기독교 방송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CGNTV 함태경 본부장은 “주요 교단과 함께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제작 중”이라며 “여러 교단과 개교회의 콘텐츠들이 종합적으로 들어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이단적 요소는 애초 차단해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06.0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