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한기채 목사)가 27일 제114년차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총대들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한기총 탈퇴 건을 통과시켰다.
한기채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이제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함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며 “연합기관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 총회 임원회는 한기총이 전광훈 대표회장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교단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한기총 탈퇴 건을 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기성은 2011년 한기총의 금권선거 논란 이후 행정보류 결정을 내리고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12년 한기총정상화대책위원회로 시작된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가입했다. 2016년 주요 7개 교단 중심으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출범한 한교총에 합류하면서 한교연을 탈퇴했다.
그러나 한기총에서 탈퇴하지 않고 행정보류 상태를 유지해 오해를 많이 받았다. 교단 관계자는 “한기총이 발표한 성명서에 우리 교단명이 기재돼 교단 내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다”며 “한기총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선 교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성결교회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교리문답집을 발행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총회본부 재건축 승인 및 위원회구성의 건’은 부결됐다. 재건축 필요성은 대체로 공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본부재건축연구위원장인 한 총회장은 “‘하루 총회’로 진행되다 보니 토론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재건축에 반대한 분들이 미흡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보완한 뒤 지역별로 공청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6.0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