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말씀과 순명’이 한국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공감소비운동의 확산 등을 위해 기도회를 정례화하기로 결정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교단을 넘어 거룩한 공교회를 꿈꾸며 모인 목회자들은 매주 수요일 새벽기도회를 이어가는 한편 한 달에 한 번씩 1박2일의 기도원 모임도 추진하기로 했다.
말씀과순명은 22일 오전 7시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에서 열 번째 기도회를 열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정쟁 때문에 불거질 수 있는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기 위해 목회자부터 기도하자는 게 지난 2월 시작한 기도 모임의 취지였는데, 선거가 끝난 이제부터는 아예 모임을 정례화하자고 의결했다.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엔 개방된 형태의 목회자 새벽기도회, 둘째와 셋째 주 수요일은 초청인 중심의 기도회, 넷째 주는 목요일과 금요일로 이어지는 철야 형식의 기도 모임을 8월까지 가질 계획이다.
이날 기도회 직후 열린 간담회엔 이동원(지구촌교회) 정주채(향상교회)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와 김상현(부광감리교회) 유관재(성광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가 함께했다. 예배당 내부의 거리 두기, 토요일로 주일예배를 분산하는 문제, 셀 모임 등 흩어지는 예배의 중요성, 유튜브 기독 콘텐츠에 이단 사이비의 내용이 자동 연결되는 문제 등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됐다.
이날 기도회 설교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출애굽기 15장에서 고통의 땅 ‘마라’를 지나는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세계가 코로나19의 위기를 지나고 있는데, 고통은 때로 하나님 시험의 교실이며 광야는 하나님 체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접한 이스라엘 민족이 오아시스인 엘림을 불과 11㎞ 앞두고 광야에서 쓴 물을 마시며 또다시 불평할 때, 그들은 고통이 하나님 축복의 통로일 수 있다는 점을 망각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주승중 목사는 일곱 가지 제목으로 통성기도를 이끌었다. 목회자들이 먼저 깨어 기도하고, 유럽 미국 남미 아프리카의 코로나19가 치유되며, 대량 실업과 대공황 위기에서 저희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선출된 국회의원들에게 요셉과 같은 지혜가 내리고, 북한에 상식적 정권이 들어서며, 한국교회가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흩어져 세상을 치유하고 섬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주 목사는 특히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교회가 재래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고통받는 이웃에게 직접 나누는 공감소비운동의 확산을 위해 기도했다. 주 목사는 “취지에 공감한 85개 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반으로 운동이 확산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05.0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