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지난 12일이었지만, 2주 뒤인 26일 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하자 부활주일 예배는 간소하게 드리되 부활절 기념예배를 따로 드리기로 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등 수도권 12개 교회는 이달 초 모여 부활절 기념예배를 부활주일로부터 2주 뒤에 드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금까지 18개 교회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부활주일인 12일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부활절은 325년 니케아 회의 결정에 따라 매년 ‘춘분이 지나고 첫 만월(滿月) 후 첫 주일’로 정하는데, 올해는 12일이었다. 부활절기는 이날부터 성령강림절인 5월 31일까지다.
최성은 목사는 “음력으로 따져서 4월 마지막 주에 부활주일 예배를 드린 적도 있으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후인 26일에 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교역자 및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수도권 교회 담임목사들과도 상의했다.
지구촌교회와 우리들교회, 예수향남교회, 더사랑의교회가 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성남금광교회, 군포 새가나안교회, 부산 하늘소망교회, 군포 새가나안교회 등이 추가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호주 캔버라한인교회도 동참하기로 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정책에 동참하는 것도 영향력 있는 교회들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는 생각에 부활절 2주 뒤에 기념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도 26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함께 ‘부활절 축하 감사예배’를 드린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도 이날 ‘부활 기념 감사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04.2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