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총대(총회대표)들은 목사·장로 정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 고영기 목사)가 지난달 제104회기 총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농어촌교회의 현실과 사회적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43%가 ‘현행(만70세) 유지’, 12%가 ‘하향 조정’이라고 응답해 과반 이상(55%)이 정년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년 연장’을 찬성하는 총대는 45%였다.
‘목사‧장로 정년 연장안’은 수년 간 예장합동 총회에 올라온 단골 헌의안이다. 지난해 9월 총회에선 역대 최다인 16개 노회에서 헌의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가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예장백석 등 목사‧장로 정년 연장안을 통과시킨 타 교단 움직임을 반영해 5인 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교단적 논의를 본격화했다.
조사에서는 교회가 속한 지역, 응답자의 직분, 성도 수, 응답자의 연령에 따라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농어촌지역 총대의 65%가 ‘정년 연장 반대’ 입장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교단 내 농어촌 지역 노회들은 ‘목회자 수급 부족’ ‘장로 은퇴로 인한 폐당회 증가’ 등을 어려움으로 꼽으며 ‘정년 연장안’ 논의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도시(50.5%) 수도권(52.1%) 중소도시(52%)에 비해 월등하게 반대 응답이 높게 나와 그 배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직분별로는 목사(53%)의 ‘정년 연장 찬성’ 응답이 장로(33%)보다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정년 연장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장로 총대(21.3%)가 목사 총대(5.2%)보다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비율이 6대 4로 목사가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목사 총대와 장로 총대가 동수를 이루는 총회 현장에서는 장로 총대의 ‘정년 연장 반대’ 비율이 더 증가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응답자가 소속된 교회의 성도 수가 많을수록, 응답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총대 156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802명이 동참해 51.15%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60%(479명)가 목사 40%(323명)가 장로로 나타났다.
정년연구위는 오는 21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정년연구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설문조사 결과 발표, 연구논문 발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표자로는 서창원 전 총신대 교수, 이희성 양현표 총신대 교수, 김근수 칼빈대 총장이 나선다.
04.1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