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기관지인 천지일보가 “문재인정부는 신천지에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만희 교주가 회장인 천지일보는 신천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매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신천지 신도들의 의식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천지일보는 지난 13일 게재한 ‘문재인정부가 신천지에 감사해야 하는 5가지 이유’에서 “31번 (신천지 감염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고 이후 신천지 대구 신도들에게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모든 걸 신천지에 뒤집어씌울 기회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즉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는 비난을 피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진단실적이 최고였고, 검진자 중 젊은 신도가 많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낮다는 이상한 논리도 펼쳤다.
천지일보는 “문재인정부가 신천지 신도를 줄 세워 최단 기간 최다진단 실적을 올렸고, 신천지 신도 중 젊은층 빈도가 높아 타국에 비해 사망률이 낮아 방역 모범국가로 자화자찬하고 있다”면서 “이것도 신천지에 감사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도 신천지는 최대 희생양”이라며 “인권탄압을 해도 욕을 안 먹으니 신천지에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신천지의 이 같은 주장은 대구시와 경찰이 공동으로 신천지 대구집단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인 후에 나온 것이다. 천지일보는 자신들을 ‘피해자’로 지칭하고 “여태껏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붙인 이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참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16일 “코로나19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정체를 숨기며 활동했던 신천지 신도 때문”이라면서 “종교사기 집단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줘 놓고 정작 자신 들은 피해자라며 뻔뻔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03.2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