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노인·청소년…

목회데이터연구소 2018통계분석 “교회가 먼저 품어라”

70세부터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확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자살률은 1년 새 22% 급등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저소득층 고령자와 10대 청소년, 더불어 자살 유가족에 대한 교회의 우선적 돌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지난 2일 발표한 주간리포트 16호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오명을 가진 대한민국 자살통계를 분석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남녀 및 연령대별로 재분석한 결과 70대부터 자살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를 말하는 자살률은 60대까지 33명을 기록하다 70대에 49명, 80대엔 70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19년 자살예방백서를 인용해 65세 이상 노인의 주된 자살 생각 이유가 건강 문제(28%) 경제적 어려움(28%) 배우자·가족·지인과의 갈등(19%) 외로움(12%) 배우자·가족·지인의 사망(8%) 등이라고 전했다. 같은 조사에서 자녀와 연락 빈도에 따라 자살 생각 여부가 달라졌는데, 자녀와 거의 연락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32%가 자살을 떠올렸지만 주 1회 이상 연락하면 이 수치가 5%로 낮아졌다.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은 2018년 인구 10만명 당 5.8명으로 2017년 4.7명보다 22% 증가했으며 남학생(5.7명)과 여학생(5.9명)의 자살률이 비슷했다.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선 청소년 중 자살 생각 경험 비율이 12.1%, 자살 계획 비율이 3.9%, 실제 시도 경험은 2.6%로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6년 조사에서 청소년의 자살 생각 이유로는 학교 성적(41%) 가족 간 갈등(22%) 선후배나 또래와 갈등(8%) 경제적 어려움(2%) 등이 꼽혔다.

연구소는 한국에서 연간 8만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유가족의 우울증이 일반인의 7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목회 제언을 통해 “자살은 죄라는 인식 때문에 교회는 그동안 안타까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주저했다”면서 “자살이 주는 비참함과 유가족의 고통에 주목해 교회가 자살예방 교육과 캠페인, 상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10/12/2019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