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추수기입니다.”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활동해 온 선교 전문가 다수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29일 막을 올린 지엠넷(GMNet) 제4차 글로벌 무슬림 사역 네트워크 공개 세미나에선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현장 경험과 선교 전략이 공유됐다. ‘증언자’들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20년 넘게 사역한 시니어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란 카자흐스탄 출신 회심자들과 함께 강사로 나왔다.
25년간 A국에서 활동한 이모세 선교사는 ‘무슬림 배경의 예수 믿는 성도(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가 당면한 영적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많은 MBB들이 핍박과 추방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음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는 생존 문제에 발목이 잡히곤 한다”고 했다.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며 사역하던 이들이 후원이 중단되면 선교사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선교사는 “A국에선 MBB 내부에 외국인의 재정으로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현지 성도들이 헌금해 MBB를 후원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선교사에게 재정을 의존하게 한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 사역할 때 그들 스스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회심자 K씨는 “인구 97%가 무슬림인 나라이지만 평화와 치유를 갈망하는 무슬림들이 크리스천으로 개종하는 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 전도나 찬양 집회 등 공개된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운 현지 특성상 일대일로 친밀감을 형성한 뒤 삶을 나누는 전도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인터넷 SNS 등의 미디어도 하나님이 주신 훌륭한 복음 전파의 도구”라고 덧붙였다.
중앙아시아 B국에서 온 S씨는 “많은 남자가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여자들이 홀로 남아 경제활동과 양육을 병행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여성 사역자들을 활용해 명절이나 공휴일에 차 마시는 모임을 통해 위로하고 상담한다면 복음전파와 여성 리더 훈련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난민선교에 대한 관점과 선교자원 공급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요셉(지엠넷 회장) 선교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잔혹성과 계파 간 정치적 갈등으로 내전이 일어나고 난민이 발생하면서 무슬림 스스로 ‘움마(공동체)가 무너졌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복음에 대해 열려 있다.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한 그들에게 기독교가 더 적극적으로 일꾼을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8.0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