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매도 가짜뉴스·오보, 감시 필요”

예장통합, 한국교회언론홍보위 정기포럼에 요청

교회에 비판적인 언론 환경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9 한국교회언론홍보위원회 정기포럼-비판적 저널리즘과 한국교회의 대응’을 열고 머리를 맞댔다.

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교회에 대한 비판적 언론과 위기 관리’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언론은 환경을 감시하고 사회를 통합하며 문화를 전수하는 역할이 있다”며 이에 언론의 교회 비판은 정당하다고 했다. 교회 내 비리와 부패 범죄, 세상과 유리된 교회의 폐쇄성과 성장제일주의, 대형화 세습 등은 언론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화의 오류를 나타내거나 지나치게 흥미를 추구할 때, 안티 기독교적이고 불균형적인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늘날 교회에 대한 왜곡 편파 편향 허위 과장 조작 등을 하는 가짜 뉴스가 범람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김 교수는 “언론의 보도를 세상에 비친 교회의 거울로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가짜뉴스와 오보 범죄적 사안 등에 대한 교회와 노회, 총회 등의 매뉴얼을 구축해 부당한 비판적 보도를 감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남겼다. 교단을 대표하는 대변인제를 두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기자회견과 기자 좌담회 등을 열어 세상 언론과 소통을 원활히 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 이슈를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총회 산하 부서의 구성과 운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바랐다. 세상의 지탄을 받는 교단 소속 성직지나 교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로 신속히 입장을 밝히고 엄정하게 처리해 공적 교단의 역할 강화도 촉구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회적 공적 의제에 대해 교회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공표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안기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은 “천주교나 불교와 달리 한국교회는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인물이나 교단을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언론에서도 한국교회의 입장을 듣고자 할 때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목사가 저지른 비행에 대해서도 중간에서 책임지고 정리하고 대변해주는 장치나 기구가 없다보니 언론에 그대로 노출될 때가 많다”며 “기독교연합단체는 한국교회를 대표해 언론과 채널을 만들고 소통할 의무가 있다”고 권했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연합단체들은 신앙적 신학적 입장 차이가 있어 단일 채널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심도 있는 연구와 꾸준한 네트워킹 노력이다. 안 전 종무관은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활동 자체가 우리 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선물이기를 바란다”며 “감동은 경계를 넘어 조건 없이 줄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창배 통합 사무총장은 앞선 설교에서 “기독교는 생명을 살리는 종교”라며 “어떤 시절 어떤 세월이 오든 예수님이 말씀한 구원의 섭리로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명확한 메시지를 세상에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06.0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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