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학대학협의회(전신협)가 올해로 창립 54주년을 맞았다. 전신협은 1965년 5월 설립돼 신학교육의 정체성과 방향을 제시하며 그 위상을 높여왔다. 9개 신학교로 출발해 지금은 40개로 회원 학교가 늘었다. 지난 3월 29일 열린 제54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정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을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학교 총장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전신협에 소속된 학교들은 성경과 오랜 기독교 전통을 공유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신학교육에 매진하고 있다”며 “통일과 다문화, 고령화 사회, 인공지능 등 다양하고 긴급한 과제들에 대해 서로 연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과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신협은 단순히 신학교나 학자들의 교제 모임이 아니다. 출판, 우수논문 시상, 학점 교류, 신학교육 세미나, 총학장 연수 등 10가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산하 (재)한국신학교육연구원(이사장 권득칠)에서는 신학연구 과제 등도 선정한다.
이 회장은 “전신협은 회원 학교 간 학점 교류도 한다. 미국 보스턴과 시카고 지역 신학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며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고 했다. 창립 때부터 동북아시아 지역 신학대와 교류해온 것도 전신협의 특징이다. 한국의 신학을 세계 곳곳에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신협은 일본신학교육협의회(JATE)와도 교류하고 있다. 2년마다 한·일 신학자들이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회장은 오는 24~2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의 신학교육에 대해 발표한다. 전신협은 매년 가을 정기 콘퍼런스를 열어 신학교육의 현안을 다룬다.
최근 국내 신학교는 신학생 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학령인구와 기독교인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신학교의 변화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회장은 “평신도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신학과 선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학교육에서도 커리큘럼을 다변화하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독 사학들은 전환점에 서 있다. 안팎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05.1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