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과 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이 교단분열 60년 만에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기도회를 연다.
양 교단은 9일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임원들이 지난 4일 간담회를 해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107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장로교 기도회’를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서울 총신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설교자는 미정이며 양 교단 성가대로 연합찬양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도회 실무는 양 교단 서기와 사무총장(총무)이 맡기로 했다.
양 교단은 1912년 9월 1일 창립된 조선예수교장로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설립 당시 목사 96명(외국인 선교사 44명, 한국인 목사 52명), 장로 125명, 교인 12만7228명이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59년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신학적 견해차로 분열돼 각각 승동교회(예장합동)와 연동교회(예장통합)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이후 총신대를 운영하는 예장합동은 1만1922개 교회에 268만여명이, 장신대를 운영하는 예장통합은 9096개 교회에 271만명이 소속된 한국교회 대표 교단으로 성장했다.
양 교단은 90년대부터 강단교류, 연합사업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교류했지만, 총회 임원과 노회 임원 등 교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총신대에서 최초로 열리는 기도회가 분열을 참회하고 교단의 역사성을 기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도회에는 양 교단이 초심으로 돌아가 선교 2세기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있다”면서 “59년 교단 분열 이후 예장통합 총회 임원 전체가 총신대를 찾는 것은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식 예장합동 총무도 “양 교단 임원들이 대화 중 ‘한국교회 분열에 대해 회개하고 교단 간 교류 및 대정부 활동을 위해 공동 기도회를 개최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와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무는 “우리 총회 임원들에게 장신대가 생소한 공간이듯 예장통합 임원에게도 총신대가 낯선 공간”이라며 “한국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두 교단이 만나는 기도회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4.1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