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회장 임종원 목사)가 제안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과의 성경 토론 대결이 성사됐다. 양측은 조심스럽게 토론 장소와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총 관계자는 “신천지 천안교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후 토론 제안을 수락하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토론 장소와 방식 등을 협의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천기총이 ‘인침이란 무엇인가’ ‘14만4000명은 부활했는가’ 등 신천지가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핵심 교리를 응용한 11개 주제를 토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천기총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천기총의 토론 제의를 수락하면서도 한국교회에 대한 비난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토론 제의를 수락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마귀행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마귀행위는 ‘거룩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신천지 내부 용어다. 한국교회를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한다.
천기총은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저주했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제안을 ‘마귀행위’라 폄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답신했다. 이어 “쌍방의 입장에 근거해 내용증명으로 주장을 펴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뿐”이라며 “빨리 시간과 장소를 정하자”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토론 주제도 새로 제안했다. 이들은 요한계시록의 ‘어두워지고 떨어지는 해와 달, 별’ ‘666의 의미’ 등 11개 주제를 제안하며 “오늘날 성도들이 알아야 할 성경의 획기적인 주제들”이라고 주장했다.
천기총은 본래 제안한 11개 주제 및 신천지가 제안한 11가지 주제를 추려 공개토론에 임할 방침이다. 유영권 천기총 이단대책위원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천지 측에서 따로 주제를 만들어 제시한 이유는 토론 당일 현장에서 혼란감을 유발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천기총에서는 이들의 예상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