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을 앞둔 선교사 후보생들의 공동 교육과정인 ‘세계선교훈련원’이 재가동될 전망이다.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의 선교훈련만으로는 한국교회 선교사로서의 연대의식을 함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연합선교훈련실행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세계선교훈련원 재개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 실행위는 우선 예비선교사 연합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KWMA 회원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 후보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는 다음 달 18일 경기도 파주 솔수양관에서 이틀간 진행된다. 실행위는 오는 10월 2차 연합수련회도 열기로 했다. 연합수련회는 각기 다른 파송 단체를 가진 선교사 후보생들이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세계선교훈련원은 원래 KWMA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1994년부터 연 1회씩 총 12차례 회원 단체 선교사 후보생을 대상으로 연합선교훈련을 시행했다. 당시 선교훈련원은 최대 8주간 선교 역사, 타 문화권 선교, 언어, 선교 영성 등을 교육했다. 한국교회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갖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할 만큼 선교 인프라가 커지면서 중단됐다.
선교훈련이 다양해지면서 교육 수준은 향상됐지만 공동체의식은 낮아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선교지에서도 연합선교훈련 재개를 요청해 왔다. 초임 선교사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과 갈등이 빚어지곤 해서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초임 선교사들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지 못해 갈등이 반복된다고 판단했다. 선교사들의 갈등은 선교 사역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조용성 연합선교훈련실행위원회 공동 코디네이터는 18일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면서 “이번 연합수련회는 긴 사역을 위한 출발점에 여러 선교부와 단체에 속한 훈련생이 함께 서서 화합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세계선교훈련원을 재가동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명성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세계선교부 선교훈련 담당 간사도 “파송 전 함께 사역할 동료들과 미리 만나 교제하는 건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할 연합선교훈련은 현재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선교훈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미 다양해진 선교훈련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선교현장에서 필수적인 노하우를 교육한다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