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출신 목회자 모임인 숭목회(조성기 대표회장)가 12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총회를 갖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숭목회는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1800여명의 목회자가 가입돼 있다. 이날 총회에는 12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숭목회는 숭실대가 1897년 평양에서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뒤 1954년 서울로 옮겨온 대학인 만큼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정당성과 명분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의 통일강연으로 시작됐다. 박 이사장은 “통일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좇는 우리가 통일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하나님의 일로 통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통일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교류가 가장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사장은 “통일은 체제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합치는 일”이라면서 “북한에 뿌리를 두고 대한민국에서 성장한 숭실대는 양쪽의 다리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민간부문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넓어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종교의 경우 국가에 몸담고 있으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며 “평화라는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공동안보와 평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민간교류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미션 중 하나는 통일을 앞당겨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숭실사이버대 출신 목회자들도 숭목회 정회원으로 포함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새 임원 선출도 이어졌다. 대표회장으로는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이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