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가장 인종 차별이 이루어지는 시간은 바로 주일 오전 11시다.” 화해와 용서로 전제로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공동체에서 인종 간 갈등이나 차별이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퍼거슨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흑백간의 갈등과 긴장은 미국사회를계속 몸살 나게 만들고 있다. 바나리서치는 흑백간의 갈등과 긴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영성훈련 즉 제자도에 대한 이해나 공감대 형성 역시 두 인종 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상이한 차이를 먼저 파악해야 킹 목사가 꿈꿨던 모두가 하나 돼서 드리는 예배가 성취될 가능성이 있다(Racial Divides in Spiritual Practice).]
먼저 “영적 진보”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물론 해석상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흑백 크리스천들이 보여주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흑인 교회 지도자들은 영적 진보과정을 “영적 성숙(31%)”이라고 본다. 반면에, 백인교회 지도자들은 “영적 성장(21%)”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숙”은 내적 변화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삶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지혜의 발전을 말하고, “성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푯대에 가기 위한 접근을 말한다. 이러한 전제에서 “제자도”를 정의하자면, 백인 크리스천들은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배우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면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은 성령의 힘으로 지키면서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흑인 크리스천들은 “조금 더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말씀과 성령 그리고 상황을 통해 변화되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흑인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영적 진보는 어떠한 목적들을 이뤄내는 것보다 삶에서 얻는 경험에 초점을 더 둔다. 즉 바람 잘날 없는 인생이라는 굴곡에서 예수와 같은 인격을 만들어 간다고 보고 있다. 경험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곧바로 영적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 기제가 된다. 물론 흑백 모두가 유사한 바램들을 갖고 있지만, 흑인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의 힘들었던 삶의 순간들 자체가 바로 영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게 됐다고 말한다(34%, 백인-27%). 그러나 힘들었던 삶의 경험들이 항상 영적으로 깊고 진지한 성장을 만들어 내는 토양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적 성장을 힘들게 하는 방해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흑인 목회자들은 백인 목회자들에 비해 “과거에 있어난 일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신들이 시무하고 있는 교회 회중의 영적 성숙을 이뤄내고 있지 않다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64%, 백인-42%).
그렇다면 제자도를 추구하는 과정에도 차이가 있을까? 많은 유사점들에도 불구하고, 흑인 교회 지도자들(85%)은 백인(71%)에 비해 제자도의 목적을 “교육과 친교를 통해 개인의 신앙을 정제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하자면, 흑인 크리스천들에게 친교는 바로 맨토십이다. 19%의 백인들에 비해 38%의 흑인들은 다른 크리스천에 의해서 훈련이나 맨토링을 받고 있다. 반면에, 백인들은 자신들(39%, 31%의 흑인들에 비해) 스스로가 제자도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따라서 흑인들에게 그룹 단위의 제자도 훈련 마당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32% vs. 22%). 결국 흑인들에게 있어, 대규모 성경공부나 토론그룹(18% vs. 4%), 가족 구성원들(71% vs. 61%)이 영적 발달을 이루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설문 결과들을 통해서, 흑인 공동체들은 영적 발달을 위한 “공동체적 리듬”에 치중하고, 백인 공동체들은 조금 더 개인적인 환경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백인들은 영적인 삶을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이라고 본다(42% vs. 32%). 반면에, 흑인들은 한 개인의 영적 삶은 친척이건, 친구이건, 커뮤니티나 사회 전반이건 영향을 준다고 이해한다. 그래서 흑인들은 자신들의 영적 생활이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준다고 말한다(46% vs. 27%). 또 다른 영적 성장을 위한 수단은 바로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다. 흑인들은 성경의 권위를 순순히 수용한다. 백인들에 비해(48%), 성경을 “모든 일에 가르치기에 결함이 없는 완전히 정확한 말씀”이라고 말한다(59%). 따라서 성경을 일관되게 공부하는 것(63% vs. 45%), 말씀 암송(46% vs. 16%)에서도 백인들을 앞서고 있다. 또한 흑인들은 개인의 영적 성장에 성경공부가 중요한 역할을 다한다고 본다. 따라서 암송, 묵상, 주어진 성경공부 과정을 준수하는 것에서 백인들에 비해 높은 참가율을 보인다.
흑인교회 지도자들(90%) 역시 “주일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것”에서 백인들(80%)에 비해 높고, “성경 암송”(75% vs. 63%)을 통해 제자훈련에 영향력을 준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영적 성장에서 친교나 우정의 역할을 물었다. 역시 흑인들에게 있어서, 가족 구성원, 맨토들, 교회 친구들, 교회가 아닌 크리스천 공동체들 그리고 소그룹 구성원들 모두가 영적 여정에 있어서 “가치 있는” 함수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미국인 중 ¾는 “교회공동체들이 미국사회에서 인종 간 화합과 화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한다(73%). 따라서 흑백간의 차이를 비판하고 폄하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같이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물론 다르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주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간의 단점을 장점으로 보완해주면서, 일치된 모습으로 교회공동체가 나아갈 때, 킹 목사가 희망했던 꿈이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자유의 종이 울리게 될 때, 이 자유의 종소리가 모든 마을, 모든 촌락, 모든 주, 모든 도시에서 울리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손으로서 흑인이건 백인이건, 유대인이건 아니건, 개신교이건 가톨릭이던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옛 흑인 영가를 함께 부르는 날을 향해 나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유 얻었네! 나 자유 얻었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자유 얻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