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는 지금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기초들 중에서 한인교회교육을 위한 성경적 기초들, 신학적 기초들, 철학적 기초들, 역사적 기초, 및 사회학적 기초에 대한 논의들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이야기부터는 한인교회교육을 위한 심리학적 기초들(Psychological Foundations for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인교회를 위한 기독교교육의 심리학적 기초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기독교적/성격적 관점에서의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기본가정들(Basic assumptions of the psychology of persons)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심리학은 “사람들”에 관한 담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밝혔듯이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정신적, 관계적, 그리고 발달적 양상들 및 그것들과 관련된 삶에서의 패턴들에 대한 담론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 자신들과 우리가 교육하고 섬기는 우리 지체들 및 다음세대들의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정신적, 관계적, 그리고 발달적 양상들 및 그것들과 관련된 삶에서의 패턴들에 대한 통찰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기본가정들을 세우고 세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기독교적/성경적 관점에서 그리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 논의들의 주된 자료가 되어주고 있는 “기독교 교육의 기초적 이슈들(Foundational Issues in Christian Education)”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로버트 패즈미뇨(Robert Pazmino)는 자신이 세운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기본가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우리 사역자들이 인간에 대한 자신들의 심리학적 기본가정들을 세우고 세련하는 일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이는 오래 전 철학적 기초를 통해 살펴본 기독교적/성경적 인간관과 연관하여, 기독교적/성경적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기본가정들을 고민하고 세워 나가는 일에 도움들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 첫 번째 가정은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역자들은 우리가 교육하는 우리의 지체들과 다음세대 자녀들의 육체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영적인 존재인 것이 분명하지만, 또한 분명히 육체를 가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분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 안에 영과 육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습니다. 자칫 기독교교육이 영적인 것만을(혹은 지적인 것과 정서적인 부분과 함께 영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며 육체적인 것은 다루지 않는 것으로 여기거나 실제로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간은 육체를 가진 존재라는 기본가정은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의 육체적 활동 및 행동을 다루어야 하며 또한 성 및 성별 부분도 또한 영과 육 및 행동 패턴 등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야만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가정은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에 우리 사역자들은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의 사고하는 수준 및 패턴 그리고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과 패턴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합니다. 그들의 인지과정 상의 구조와 내용들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 교육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부분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을 정도이지요).
세 번째 가정은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역자들은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며 그들의 삶에 있어서 정서적 차원이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그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 어떠한 행동 근저의 동기들, 그리고 그들이 보이는 태도들을 면밀히 살피고 예민하고 세심하게 반응하여만 할 것입니다. 그들의 감정, 동기, 태도 등은 그들의 삶과 존재방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가정은 “인간은 의지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결정들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사역자들은 그들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 행동 뒤에는 어떠한 의도, 판단, 및 결정 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정이 교육에 있어서 도덕적인 인격을 형성시키는 부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들의 의도, 판단, 결정 등을 통해 책임감 및 성실성과 같은 덕목들을 얼마나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늠할 수 있으며, 어떻게 그들을 기독교적 덕목을 가진, 기독교적 인격을 가진 사람들로 양육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가정은 “인간은 공동체 안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역자들이 교육에 임할 때,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이 다른 사람들과, 그룹들과, 단체들과, 다른 여타의 사회적 공동체들과 혹은 그 속에서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유심히 살피고 고려해야만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은 돌봄과 책임이 있는 관계,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의 삶 등 기독교적/성경적 공동체 가치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교육이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가정은 “인간은 한사람 한사람이 고유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사람 한사람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각각의 가치를 가진 존재로 각각의 존재의미와 목적을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즉 모든 인간은 각자의 독특한 직감과 직관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일반적인 분석적 카테고리를 초월하는 성격, 상상력, 가치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사역자들은 우리가 교육하는 지체들과 자녀들이 각자의 고유함을 가지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교육에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마지막 가정을 통해 우리는 획일적인 것을 지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다름의 가치를 충분히 지향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6가지로 살펴본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기본 가정들을 잘 이해하고 새기는 것을 통해, 우리 사역자들이 교육에 대한 지경을 넓히고, 그 넓혀진 지경에 질서를 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인간 발달과 관련된 심리학적 기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sinaichung@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