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동안 매주 장례식이 있었다. 모두 남편들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곁을 떠나 주님의 품에 안기는 시간들이었다. 앞선 첫 장례식에서 남편을 벌써 그리워하는 권사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어려운 병 수발을 정성껏 다 하셨음을 보았는데도 “여보, 미안...
맨해튼의 새벽은 몹시 분주하다. 누구와 이야기 하는 사람도 거의 없이 달리기하듯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 맨해튼은 분주함으로 스스로의 새벽을 깨운다. 맨해튼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모든 도시의 새벽 풍경...
숨 가빴던 2차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아무런 소득 없이 결렬되었다.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핵은 인류에게 공포다. 원래 핵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이었는가? 그렇지 않다. “인류에게 보다 편리함과 자연재...
우리나라 양궁이 세계적인 수준이라 양궁경기를 여러 차례 본적이 있다. 선수가 숨을 죽이며 활시위를 젖힐 때 같이 숨을 죽였다가 힁하고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 그 결과에 따라 환호도 하고 탄식도 뱉곤 했다. 우리가 잘 맞았다고 소리 지르는 사이 과녁은 얼마나 아파...
그 날,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쉽게 볼 수 있는 바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야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퍼레이드였기 때문이다. 뉴욕에선 매년 음력설을 맞이하면 한인들과 중국인들이 함께 퍼레이드를 한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그 행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민자들이 삶의 ...
지난 주 역사상 가장 지루했던 슈퍼볼로 평가받는 경기가 있었다. 시즌 중(中)에 매우 공격적인 팀들이었기에 그 내용이 기대되었지만 3쿼터까지 양(兩)팀 모두 터치다운 하나 없었고, 결국 13-3이라는 초라한 점수가 그 결과였다. 승리(勝利)한 뉴잉글랜드는 여러모로 미흡...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3.1절 노래는 정오라고 하지만 실제는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였다. 기독교인 16명을 포함한 민족대표 33명이 태화관에서 모여 미리 준비된 3.1독...
지난 1월 26일 본 신문사 사장 이•취임예배가 있었다. 그 날 취임사에서 사장직(社長職) 수락(受諾)의 이유(理由), 또 그 사명으로 기록(記錄), 참여(參與), 그리고 혁신(革新)을 언급하였다. 혁신을 외면(外面)한다면 시대를 선도(先導)할 언론의 기능에 ...
이제는 장가간 두 아들이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미국에서 자라났다. 아무래도 미국적 방식과 문화에 더 친숙(親熟)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피자가 아니다. 스테이크도 아니다. 김치찌개이다. 왜 그럴까? 어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