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누군가. 그들은 남은 자였다. 거친 폭풍이 몰아치는 40년 광야를 지나는 동안, 주신 사명 다 이루고 하늘에 이른 자 있었다. 남은 사명 이루라고 그 땅에 남겨진 자도 있었다. 여호수아와 함께 요단 강변에 남겨진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은 남은 자였다...
아버님은 마라톤을 너무 좋아하셨다. 훗날 생각해보니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이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너무 고마우셨기 때문이리라. 이제 막 독립된 나라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안겨준 서윤복 선수가 자랑스러우셨으리라. 아버님께...
지금, 우리의 마음에 빛이 있다면 무슨 색깔일까? 잿빛이리라. 잿빛은 먹구름 색이다. 검정에 가까운 짙은 회색이다. 온 땅에 흐드러졌을 노란 개나리도 못보고 분홍 진달래도 못보고 지나오다 5월을 맞았다. 짙은 향기와 함께 자색, 보라색, 크림색 등 다양한 색깔을 뽐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