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Covid19이 에피데믹(epidemic) 수준을 넘어 팬데믹(pandemic)이 되었다. CoronaBoard 통계에 의하면 오늘 3월 31일자로 세계의 205개 나라에 확진자 수가 80만 명과 사망자 4만 명을 넘었다. 미국은 환자가 1만 명에서 10만 명이 되기까지 8일밖에 안 걸렸다. 전염속도가 놀랍다. 확진자 가운데는 영국의 왕위서열 1위인 찰스 황태자와 존슨 수상,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캐나다의 영부인 소피 그레그와르 여사 등도 있다. 이렇게 인명피해 외에 사회전반은 어떠한가? 이 사태로 말미암아 1896년에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처음으로 연기되었다.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자리 잡은 라스베이거스 역시 셧다운(Shut down)되었다. 여기는 1, 2차 세계대전 때도 끄덕없었으나 이번 일로 115년 만에 문을 닫고 유령 도시로 변한 것이다.
도대체 이 병마의 끝은 어디까지 일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떻게 4차 산업시대에 진입한 지금 이런 난리가 발생할 수 있을까? 아무튼 나라들이 앞 다투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무고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거주이동이 제한된 채 방콕상태에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심리적 불안감과 생활상의 중압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조건하에서 크리스천들의 생활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1. 환난의 때에 드러나는 4종류의 인간실상들
사람은 평소에는 잘 알 수 없으나 환난의 때가 되면 진면목을 보게 된다. 대체로 4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는 “너 죽고 나 살자” 철학의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원인 제공자를 원망하며 자기만 살아 보겠다고 안달이다. 매우 냉혈적이며 이웃은 조금치도 안중에 없다. 둘째는 “너 죽고 나 죽자” 철학의 체념적인 사람들이다. 불안 속에서 그저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해서 자기도 없고 이웃도 없다. 일엽편주(一葉片舟) 즉, 풍랑 앞에 선 하나의 잎사귀 같은 조각배처럼 인생을 세류에 맡기고 산다. 셋째는 “나 살고 너 살자” 철학의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자기를 우선으로 하되 선한 양심으로 이웃을 살피게 된다. 이러한 부류는 내가 우선이며 이웃은 하나의 도덕적 선행에 불과하다.
넷째는 “나 죽고 너 살자” 철학의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아가페적 사랑을 몸소 실천하게 된다. 이들은 세상을 육안과 영안으로 통찰하며 부활의 권능을 덧입어 산다. 인간 실존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좋은 예가 있다. 199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의해 제작된 타이타닉(Titanic) 영화이다. 그 실상은 지금 코로나 사태에도 동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나는 어느 그룹에 속한 자인가?
어두운 터널은 아무리 길다 해도 끝이 있기 마련이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게 한다.
창조적 소수는 세파에 함몰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타고 비상한다.
2. 빌 게이츠(Bill Gates)가 Covid19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 우는 빌 게이츠는 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14가지 교훈을 말했다. 이 항목 중 상당수는 우리가 새겨 볼만하다. 1)문화, 종교, 직업, 재정 상황 또는 우리의 명성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2)우리 모두가 연결되어있고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3)영양소가 불량한 제조식품과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수를 먹음으로써 우리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어떻게 방치해 왔는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4)우리의 삶이 짧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특히 나이가 많거나 아픈 사람들을 서로 돕는 것임을 상기시켜준다. 5)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우리가 때때로 불필요할 정도로 가치를 부여해왔던 사치품이 아니라 음식, 물, 약 등 필수품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6)우리의 가족과 가정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상기시켜준다.
7)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직업적 일이 아니라 서로를 보살피고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에게 이로움이 되는 것이다. 8)우리의 자아를 점검하도록 상기시켜 준다. 9)자유의 힘이 우리 손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10)우리가 인내할 수 있거나 당황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11)이것이 끝이거나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12)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우리의 집이 아프기 때문에 우리가 아픈 것이다. 13)모든 어려움 후에는 항상 여유가 있음을 기억한다. 14)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큰 재난으로 보고 있는 반면, 나는 이 바이러스를 ‘올바른 교정자’로 보고 싶다.
3. 방콕시대에 가정에서 해야 할 3가지
지금 우리 대다수는 방콕 상태에 있다. ‘방콕’이란 방에 콕 박혀 있다는 속어이다. 이 때에 우리가 취해야 할 생활태도는 무엇인가?
첫째 경건생활을 하는 것이다. 존 칼빈(John Calvin)은 그의 첫 번 요리문답서에서 “참된 경건은 그 분에게 죄를 범하는 것을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으로 두려워하며, 그 분의 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분을 여호와 하나님으로 경외하는 것만큼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신실한 감정에 있다”고 했다.
그간 우리는 바삐 사느라 하나님을 찾는 시간이 많지 못했다. 예배 중에도 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QT도 건성으로 할 때가 많았다. 날이 가고 달이 가도 책한 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성경과 경건서적을 통해 하나님을 찾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둘째, 환경정리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깥 세상위주로 살다 보니 집안은 어지럽고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다. 컴퓨터, 서랍, 옷장, 냉장고, 거라지 안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 질 것이다.
셋째,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현대의 많은 한인 가정은 너무 삭막하다. 가족끼리 깊은 만남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 문화공연, 여행 등은 주로 교회나 학교, 직장 친구들하고 간다. 가족은 늘 뒷전이고 찬밥이다. 한 상에서 같이 밥 먹을 시간이 없으며 설사 집에 있다 해도 각자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사이버 세계에 심취해 있다. 우리가 정통파 유대인들처럼 일주일에 한번 만이라도 외부인들과 수평문화를 차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가정들은 많이 회복될 것이다.
넷째,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이다. “내 코가 3(석)자인데” 누구를 도우란 말인가? 우리 주변에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코가 4자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돕는 것이 선한 사마리아 사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록 제한된 방콕생활이지만 문명의 이기(利器)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화, 문자, 편지, 영상통화 등을 통해 얼마든지 사역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 환난의 때에 내가 먼저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맺음 말
2020년 초기는 Covid19이 파죽지세로 세상을 뒤집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 사태를 큰 재난으로 여기면서 한편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인간과 지구촌을 위한 ‘올바른 교정자’로 보고 있다. 그의 지적 14가지는 일리가 있다. 그간 우리 인간세계는 너무 무리수를 많이 두어왔다. 생태계가 병들고 인간들도 지쳐 있다. 약육강식(弱肉強食)의 불문율은 꼭 동물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주장했던 “너를 통해 진정한 나가 된다”라는 인류 공동체적 나눔이 얼마나 있었던가? 인간끼리의 수평적인 관계 이전에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가 더 큰 문제였다. 이제라도 인류는 절대자 앞에서 겸손히 자기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서야 할 자리를 찾게 되고 건강한 가정을 꾸리며 이웃과 함께 더 낳은 미래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어두운 터널은 아무리 길다 해도 끝이 있다. 우리는 그 날을 기대하며 인내 가운데 이 난관을 극복해 가야 한다. 창조적 소수들은 파도에 결코 함몰되지 않는다.
jrsong007@hanmail.net
04.0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