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와 선교적 대응

송종록 목사 (대학선교, Ph.D)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인류 역사상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그동안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서 보여준 문명의 발달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래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디지털, 인공 지능, 바이오, 나노 등이 융합되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산업구조의 변화는 일자리 지형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사상에도 메가톤급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성경적 세계관까지도 포함된 말이다. 따라서 기독교회는 중·단기적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교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특성을 분석하고 전략적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포럼

세계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과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제 46차 포럼은 2016년 1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다. 2천여 명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것이다. 이 대회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WEF는 The Future of Jobs 보고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이 근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그 간의 디지털적 공간의 기초 위에서 물리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즉,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에 기반 한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의 산업구조 및 시장경제 모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이로 인해 일자리와 사회 구조적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이 본격화 되면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적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지닌 기계가 인간의 지식 노동 영역의 대부분은 대체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혁명의 발전과정

1차 산업혁명의 대표성은 증기기관이다. 18세기인 1784년 수력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철도와 면사방적기 같은 기계적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차가운 증기기관이 화석연료를 머금고 달궈지면서 수백, 수천마리의 말보다 강한 힘을 드러냈다. 이는 사람이나 가축이 땀을 흘리지 않고 노동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발명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힘을 이용한 대량생산이다. 19세기인 1870년대부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기가 이용되었다. 산업은 점차 분업화되고 체계화 되어갔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제어 자동화이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정보화·자동화 체제가 구축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IT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고 더불어 고도화된 자동화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 세계는 2016년에 접어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결과 융합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또한 이 시대는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IT를 이용하여 공장 제품 등 여러 사물에 지능을 더하고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융합함으로 기계와 기계가 서로 소통, 협력, 진화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초연결성으로 비롯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의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T),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진적 발전과 확산은 각 객체 간의 연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의 연계 및 융합으로 인해 기술 및 산업구조가 ‘초지능화’ 된다는 것이다. 2016년 3월 이미 우리는 ‘초지능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go)’와의 바둑 대결이 그것이다. 바둑판 위의 수많은 경우의 수와 인간의 직관 등을 고려할 때 인간이 우세할 것이라고 했다. 허나 전망과 달리 ‘알파고’가 승리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다. 이 대결은 ‘초지능화’ 사회의 시작을 알리는 단초가 되었으며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변화에 대해 뭔가를 암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관의 변화와 선교적 대응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세계가 될 것이다. 그것은 맘몬과 결탁한 극도의 편리주의이다. 자연주의와 과학주의에 근거한 신이신론이다. 극도의 자기중심적인 인본주의이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대한 기독교의 대처 방식은 무엇인가? 변하는 세대에 어떻게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할 것인가? 이를 위해 선교전략 연구소가 범 교회와 초교파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일류 기업은 저마다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략이 없이는 세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선교전략 연구소가 세워지면 각 분야의 최고 엘리트들을 추천하여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다가오는 세대를 총체적이며 조직적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합리적 세계관에 휩싸일 미래 세대들을 위한 사역적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성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교리적 접근은 절대 실패하게 되어 있다. 과학은 인간 이성의 산물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신의 영역은 범접할 수 없다. 인간의 영혼은 고독하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의 원형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평화는 없다. 절대적 복음만이 답이다.

맺음 말

2016년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물리적 시스템· 전자적 시스템· 생물적 시스템이 대융합한 인류역사 최대의 혁명이 되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 이라고 말했다. 멕켄지 (Mckinsey, 2015)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자동화, 사물인터넷, 무인차, 전지, 신소재 등 4차 혁명의 모든 부분에서 선진국들의 독점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제조업이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들은 상당히 고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3D프린팅,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4차 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 기술의 예다. 이 혁명은 기존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정도의 위력을 가진다.

우리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아직 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눈에 보이는 현상의 난제에 급급하고 있다. 미래를 바라보며 대처할 여유가 없다. 이러한 현실 지상주의는 성경적이 아니다. 우리는 영안을 활짝 열어 내일을 보고 선지적 대처를 해야 한다. 태풍이 오기 전 징조가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태풍에 휩싸이는 것은 어리 섞다.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시대격변의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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