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록 목사 (대학선교, Ph.D)
현대는 미션 아웃도어스(Mission Outdoors) 시대이다.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굳이 비행기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곁에 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사역을 위해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요지는 집 문만 열면 만날 수 있는 다민족들을 도외시하고 해외로 다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에는 230개 국가 24,000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무엇보다 여기에는 오대양육대륙에서 온 차세대 지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가 그 나라로 간다 해도 만나기 어려운 자들이다. 설사 만난다 해도 쉽게 말 붙이기 어렵다. 따라서 미국 대학가는 선교 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중요한 선교지가 아닐 수 없다. 헌데 이 대학가가 어떠한가? 선교적으로 너무 썰렁하다. 미국에 수많은 크리스천들과 교회들이 있는데 몇몇 대학 선교단체 외에는 헌신하는 사람이나 교회가 별로 없다. 오늘의 선교는 점차로 전, 후방이 없어져가고 있다. 지구촌이 하나의 선교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는 선교 못지않게 오는 이를 맞이하는 선교도 중시 되어야 한다.
세계대학과 미국대학의 유학생 분포도
한국CCC 산하 GSM(해외선교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약 47,500개 대학이 있다. 여기 대학 인구는 세계인구 74억 중 2.7%에 해당하는 2억 정도이다. 이 많은 대학 중 80%가 아직 복음이 들어가 있지 않는 상태이다. 미국에는 4,700개 대학이 있다. 그들은 3억2천만 미국인 중 6%에 해당하는 2천만 정도이다. 한국에는 400대학이 있다. 대학생은 5천만 인구 중 6%에 해당하는 300만이다. 그러면 해외에서 온 유학생의 실태는 어떠한가? 세계에는 450만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약 22%의 청년들이 미국대학에 있다. 2위는 영국으로서 그 절반이다. 리포트는 매년 국제교육주간(International Education Week)을 기념하여 미국의 IIE(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와 미국무부의 교육문화국(Bureau of Educational and cultural Affairs)이 협력하여 발표하는 국제교육에 대한 리포트이다. 2015년 11월 16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4/15학년도 미국대학에서 공부한 외국인 학생의 수는 974,926명이다. 이 중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304,040명이다. 이것은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의 30%가 된다. 2위는 인도로서 132,888명이다. 3위는 한국 유학생으로서 63,710명이다. 4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4만 5천명이다. 5위는 캐나다로서 2만 7천명이다. 이 유학생 숫자는 해마다10%씩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1년이 지난 지금에는 어림잡아 전체 110만 정도일 것이다.
미주에 유학생이 증가하는 이유
옛날 우리 속담에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란 유행어가 있었다. 시골에서 난 청년이 서울의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출세의 등용문처럼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학은 일반화되어 누구나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국제화가 되면서 제주도는 변함없지만 서울의 의미는 미국으로 바뀌었다. 왜 사람들이 미국대학을 선호하는가? 현대판 로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다. 각 분야에 세계적인 교수가 있고 국제적으로 인맥을 쌓을 수 있다. 비단 학문뿐만 아니라 관점(Perspective)도 글로벌하게 열리게 된다. IIE의 회장 Dr. Allan E. Goodman은 “21세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제적 경험으로 해외유학(Study Abroad)은 대학생들이 현재의 국제 노동시장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국제적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가 공존하는 세계에 주요 이슈를 다루기 위한 다국적 협력에 진정으로 기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제 3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은 증가 일로에 있다.
미주대학 다민족 유학생 선교 의의
왜 다민족 유학생을 중점적으로 선교해야 하는가? 성경에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했는데 이 대학가에는 전 세계에서 온 영재들이 110만 명이나 된다. 미국에 유학올 정도이면 보통 사람은 아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일당 백, 천 이상을 할 자들이다. 그들 유학생들은 젊다. 정보와 지식이 있다. 전문성이 있다. 기동성이 있다. 열정이 있다. 목표의식이 강하다. 잠재력이 크다. 기성세대에 비해 순수하다. 다음 세대를 짊어질 지도자들이다. 고국을 떠나 왔기에 외롭다.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많다. 대체로 시간에 쫓긴다. 학비와 생활적으로 어려운 이들도 많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복음이 없다. 아예 기독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있다. 따라서 저들을 선교한다는 것은 아마존 정글에서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역 못지 않는 가치가 있다.
다민족 유학생 선교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
미주 기독교회가 이 중요한 선교현장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유인즉 첫째, 감상적인 시각이다. 선교는 국경을 넘어 타문화권으로 가야 된다는 인식이다. 멀리 못 간다면 하다못해 멕시코 국경이라도 넘어 갔다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봉사적인 시각이다. 선교는 낮은 문화권으로 가 어려운 환경을 체험하며 구제나 사회적 봉사를 해야 된다는 의식이다. 셋째, 고비용 저효율이란 시각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기에 복음에 덜 수용적이라는 것이다. 넷째, 지역교회 성장의 시각이다. 그들은 교회에 와도 밥만 축내며 때 되면 학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기에 바람을 잡듯 잡을 수 없다는 이유이다. 다섯째, 교회의 한계성 시각이다. 교회 안에도 산적한 문제가 있다. 헌데 교회가 다민족 유학생까지 신경 쓸 정도로 시간, 재정, 인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현실이다.
다민족 유학생 사역에 대한 방안
먼저 미주 한인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유람선이나 운송선이 아니라 전투함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인이라는 자체 울타리를 깨고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이 다민족과 미국대학에 와 있는 청년들에게로 흘러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미주 땅에 한인 교회를 세우심은 우리끼리만 안위하며 경배하라는 차원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어느 민족보다 선교적 사명과 열심과 힘을 주셨다. 따라서 우리는 다민족 유학생 선교를 위해 기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교회를 오픈해 고독하고 배고픈 유학생들을 초청하며 그들의 필요를 돌보아야 한다. 끝으로 교회 안의 한인 대학생들을 훈련하여 그들로 친구 되게 하면 접촉점이 생긴다. 만일 교회가 이 사역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전문 선교사나 선교기관과 연합하면 된다. 해마다 큰 대가를 지불하며 단기선교를 갈 힘이면 충분하다.
맺음 말
선교사의 모델격인 바울은 사역을 위해 역문화적 지형으로 동선했다. 즉, 소아시아의 수도인 에베소와 여러 전략지를 거쳐 종국에는 로마로 갔다. 그는 당시 세계의 수도인 로마를 택함으로 지구촌을 한 손에 움켜쥐게 된 것이다. 심장에서 박동된 피가 온 몸으로 퍼지듯 그의 선교적 지형 선택은 옳았다. 그가 만일 문화가 없는 오지로 갔다면 기독교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바울을 위대한 선교사였다. 그는 아무데나 가지 않았고 전략 없이 일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살아 있다면 아마도 다민족 유학생을 통한 세계선교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싶다. 선교적으로 헌신도가 높은 미주한인교회가 주님나라와 열방을 위해 승부해볼만한 사역이다. jrsong007@hanmail.net